2천조 원 기업가치 평가받는 사우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 올해 말 IPO 계획
"구글 모기업 알파벳, 아람코와 합작 데이터 센터 건설 추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손을 잡고 중동에 '테크 허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알파벳이 아람코와 중동에 데이터 센터를 짓는 방안을 수 개월 동안 협의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데이터 센터를 누가 운영할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협상에는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관여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권력 실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두 회사의 파트너십 협상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확인된 전 세계 석유매장량의 16%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아람코는 평가가치가 2조 달러(2천조 원)로 추산돼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아람코는 올해 말께 5%의 지분을 자국과 해외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가 IPO를 통해 확보할 자금은 750억 달러로 추산돼 역대 최대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말 WSJ는 아람코가 IPO 대신 중국 국영기업들로 이뤄진 컨소시엄에 사모 형태로 지분을 매각하는 방법을 수 개월 동안 검토해 왔다고 보도했다.

또 아람코가 IPO를 할 경우 미국이 아닌 런던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직접 나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람코 IPO를 뉴욕에서 한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다.

이는 미국에 중요한 일"이라고 구애하기도 했다.

WSJ는 "아람코와 알파벳 그룹의 파트너십 협상은 아람코의 IPO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아람코가 구글과의 조인트 벤처를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사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아마존과 애플이 지난해 중동 진출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구글이 아람코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