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올 이익 1조 목표"
지난해 증권사 실적이 코스닥시장 활황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연결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일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355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에 비해 39.9%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도 35.7% 증가한 4436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증권사들의 실적도 좋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049억원의 순이익을 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세전이익 목표치 1조원은 지난해(6647억원)보다 50%가량 늘린 수치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세전이익)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일관된 배당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2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8% 증가했다. SK증권, 교보증권, 부국증권 등 중소형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각각 79.6%, 17.71%, 35.6% 늘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는 51조9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증권사들은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트레이딩(자기자본 투자) 등의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증시 호황으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위탁수수료 수입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조8106억원으로 1996년 7월 코스닥시장 개설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상장이 줄을 이으면서 IB 부문 수익도 늘어났다. 자기자본 투자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을 조기 상환받는 등 성과를 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