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헝가리 쇼트트랙 샤오앙 류 "평창에서 특별한 일 만들고파"
"한국에 팬이 많다고 들었어요.

매년 한국에 와서 경기하고 싶어요."

세계 남자 쇼트트랙은 전통적으로 한국, 중국, 미국, 캐나다가 박빙의 승부를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유럽의 '잠룡' 헝가리가 무섭게 치고 오르고 있다.

헝가리 쇼트트랙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인공은 중국계 아버지를 둔 샤오린 산도르 류(23)와 동생인 샤오앙 류(20) 형제다.

둘 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실력 면에서는 형인 샤오린 류가 동생 샤오앙 류보다 낫다.

샤오린 류는 2017-2018 시즌 남자 쇼트트랙 월드컵 세계랭킹 5위다.

샤오앙 류는 9위로 추격 중이다.

'류 형제'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치르고 나서 1일 강릉선수촌에 입촌했다.

1일 강릉선수촌 국기 광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샤오앙 류는 "오늘 강릉선수촌에 도착했다"라며 "꽤 춥다.

선수촌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방도 널찍해서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올림픽] 헝가리 쇼트트랙 샤오앙 류 "평창에서 특별한 일 만들고파"
형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나선 이후 두 번째 올림픽이지만 동생은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다.

올림픽 무대가 낯선 샤오앙 류는 입촌 첫날을 맞아 동료와 어울려 강릉선수촌 안에 마련된 삼성전자 홍보관과 평창올림픽 기념품 판매점도 둘러봤다.

둘 다 잘생긴 외모로 국내에도 많은 팬덤을 형성하고 있고,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시리즈 때는 여성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샤오앙 류는 "올림픽은 처음이다.

정말 기분이 좋다"라며 "한국에는 월드컵 시리즈 때문에 매년 온다.

항상 그래 왔듯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큰 욕심은 없지만 평창올림픽에서 '특별한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메달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 우리 형제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라며 "너무 기분이 좋았다.

매년 한국에 와서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

한국 팬들의 성원에 크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