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 오스테오닉 대표. 사진=오스테오닉 제공
이동원 오스테오닉 대표. 사진=오스테오닉 제공
"지난해 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생분해성 스포츠 메디슨(뼈와 조직을 연결시키는 장치)을 출시했습니다. 오는 3~4월에는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과 판매계약을 맺고,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 있는 판매망을 이용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코넥스 상장 기업 오스테오닉의 이동원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이전상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고마진 제품인 스포츠 메디슨을 판매하는 만큼 올해부터 실적 성장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스테오닉은 2012년 설립된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의료기기 업체다. 정형외과용 임플란트는 성형이나 재건 시에 뼈와 뼈 사이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의료기기다. 오스테오닉은 머리 부분 고정에 사용하는 'CMF' 국내 시장을 제일메디칼, 존슨앤존스와 함께 과점하고 있다.

회사는 이외에도 무릎, 사지외상, 관절보존군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군과 금속, 생분해성폴리머, 생분해성 복합소재 등의 소재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업체 대부분은 특정 소재와 제품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스테오닉은 다양한 제품과 소재를 확보해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이외에도 치아, 미용 분야의 제품군을 늘려가며 영역을 확대 중이다.

오스테오닉의 경쟁력은 기술과 가격이다. 금속소재의 경우 주로 신경외과와 성형외과 수술에 사용되기 때문에 작고 정교해야 한다. 회사는 머리카락 굵기의 나사와 기구들을 이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격은 다국적 기업보다 30% 이상 저렴하다. 국내 업체와 비교해도 15% 이상 싸다.

덕분에 오스테오닉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의 2016년 매출은 전년대비 89.3% 성장한 66억원, 영업이익은 390% 늘어난 1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억원 규모의 인력 및 대규모 투자로 인해 5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제품군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 선투자를 완료한 만큼 매출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2020년 매출 300억원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고마진 제품인 생분해성 스포츠 메디슨이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스포츠 메디슨은 인대 등이 파열됐을 때 뼈와 조직을 연결시키는 장치다. 전 세계 스포츠 메디슨 시장의 규모는 4조2000억원, 국내시장 규모는 80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지난해 말 스포츠 메디슨을 출시했다. 오는 3~4월께 다국적 회사와 판매계약을 맺고,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 있는 다국적 회사 판매망을 이용해 스포츠 메디슨을 팔 예정이다.

이 대표는 "생분해성 스포츠 메디슨은 개발이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라며 "기대가 크다"고 했다.

오스테오닉은 또 지난해 비브라운 코리아와 두개골 고정장치를 공급하는 주문자생산방식(ODM)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다국적 기업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의 경우 오스테오닉이 직접 진출한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수출 비중 60%를 유지하면서 해외 43개국의 판매망을 구축했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 제품군 확대 뿐 아니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스테오닉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한다. 다음 달 1~2일 수요예측 이후 같은 달 8일~9일 양일간 청약을 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월21일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69억9000만원에서 90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