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016년 7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 한국법인을 인수한 뒤 첫 일성으로 이 같은 변화를 주문했다. 불필요한 냉동 과정을 없애면 비용을 줄이고 고기 맛은 좋게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냉장 스테이크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불가능하다는 내부 반발에 “하루에 100만 대가 넘는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도 재고관리를 완벽하게 한다”며 삼성식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부문 총괄사장과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그의 경륜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후 1년 새 영업이익이 3배 이상으로 수직 상승한 아웃백은 “패밀리 레스토랑 시대는 끝났다”는 외식업계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빅데이터로 살린 고기맛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회장
진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562억원을 주고 아웃백코리아를 인수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출이 급감하자 아웃백의 모기업인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이 매물로 내놨다. 스카이레이크는 당시 아웃백이 처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했다. 2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맛과 서비스를 끌어올리면 성공할 기회가 있다고 봤다.
스카이레이크가 고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설비투자나 수입처 변화 등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빅데이터 분석’이었다. 수년간의 매출 데이터와 날씨, 이벤트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지역·점포별 당일 판매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재고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수입에서 배송까지 3~4일이 걸리던 유통 시스템도 수입 다음날 곧바로 각 매장에 전달되도록 혁신했다. 스테이크를 냉동하는 과정 없이 곧바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매장 경영도 수술대에 올렸다. 점포별 수익을 점포장과 본사가 나눠 갖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주방 안이 잘 보이는 ‘오픈형 키친’으로 매장을 재단장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등 크고 작은 혁신이 시도됐다. 날이 잘 드는 ‘최고급 칼’을 비치해 고기가 잘 썰리도록 하자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채택했다. 조인수 아웃백 대표와 기존 직원들도 혁신에 힘을 보탰다. 아웃백의 변신은 큰 성과로 이어졌다. 2016년 22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73억원으로 2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55억원에서 2035억원으로 늘었다.
디지털 콘텐츠로 매장 인테리어
스테이크 맛이 좋아지자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웃백이 돌아왔다(Outback is Back)’는 평가가 돌았다. 3만원대 가격에 질 좋은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미디어 아티스트 빅터 장과 협업해 서울 논현동에 디지털 콘텐츠로 꾸민 매장을 내는 등 차별화한 인테리어로 20~30대의 발길을 붙들었다.
아웃백은 ‘토마호크’, ‘블랙라벨’ 등 고급 스테이크도 선보였다. 미국 백악관에 납품되는 최고급 품종의 소인 블랙앵거스의 고급 부위를 사용하는 토마호크는 1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미식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 일급 셰프(요리사)들로 구성된 아웃백 연구개발(R&D)팀이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메뉴들이다.
메뉴 혁신은 총매출의 20% 수준에 머물던 스테이크 판매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며 매출 확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웃백 관계자는 “토마호크, 블랙라벨 등은 미국 본사와 홍콩법인으로 역수출한다”며 “한국법인이 아웃백 글로벌의 연구개발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백아시아’의 꿈
스카이레이크는 아웃백코리아를 넘어 아웃백아시아로 영토를 넓히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2016년 한국법인을 인수할 당시 중국과 베트남 현지 영업권을 확보해 둔 것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었다. 또 다른 아시아 국가의 운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협상 권한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백 관계자는 “아웃백아시아라는 청사진에 따라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며 “수년 내 아시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95·사진)이 예고한 대로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은 지난해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할 것이라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새해 1월1일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63)이 새 CEO로 취임한다.버핏은 1965년 망해가던 직물회사인 버크셔를 인수해 연 매출 약 4000억달러(약 579조원) 규모의 지주사로 키워냈다. 무려 60년 만에 은퇴해 ‘오마하(버크셔 소재지)의 현인’으로 남게 됐다. 회장직은 유지하는 만큼 버핏은 당분간 본사에 출근해 에이블 부회장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버핏이 CEO로 재직한 마지막 날 버크셔 A주 주가는 전장보다 0.1% 하락한 75만4800달러, B주는 0.2% 내린 502.65달러로 각각 마감했다.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1965년부터 버크셔 주식을 보유했다면 약 610만%에 달하는 누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의 주요 종목은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다.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를 기준으로 주식을 선택한 뒤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의 대가로 통했다.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버크셔는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는 투자 책임자 역할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버핏의 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세계 10위 부자다. 하지만 오마하의 조용한 주택에 거주하면서 맥도날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준범 씨가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1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벤처투자 선임 심사역으로 근무 중인 박씨는 전날 인사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하게 됐다.올해부터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신성장 산업과 혁신기업 투자 등을 맡고 있는 PI(자기자본투자) 부문에서 일할 예정이다.1993년생인 박씨는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2020년부터 2년간은 넷마블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했고 2022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 입사해 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지난 3년간 스타트업 이공이공 딜 소싱 및 투자를 주도하고 의류 기업 안다르 구주 투자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업계 일각에선 박씨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으로 적을 옮기면서 경영 승계 준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혁신기업 장기투자 벤처심사역 경력이 PI 주식투자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미래에셋은 전문경영인 체제이기 때문에 자녀들은 이사회에서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신년사에서 올 한 해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신뢰받는 금융 세 축을 중심으로 '금융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유망 기업들을 발굴·육성하는 금융권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금융회사들의 첨단화도 정부가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이 위원장은 이날 "지난해가 시급한 민생회복의 해였다면 올해 2026년은 '국가 대도약'과 '모두의 성장'의 원년이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 경제 대도약을 선도하는 '금융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먼저 정부의 주요 금융 정책인 '생산적 금융'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금융, 산업이 힘을 합친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금융산업도 AI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며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건전하게 조성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생산적 금융'의 주축이 될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기업 환경과 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원스트라이크아웃과 주주보호 원칙을 착근하고 특히 코스닥 시장의 신뢰와 혁신을 제고해 국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또 '포용적 금융' 측면에서는 금융 소외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개편하고 금융사 기여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정책서민금융과 민간금융을 연계하는 등 금융사의 서민금융 역할도 강화하겠다"며 "특히 금융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금융', '정말 어려울 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