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살아난 우즈, 2타 줄여 중위권 도약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가 고질적인 티샷 불안에도 살아난 감각을 앞세워 중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우즈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이날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낸 덕에 꼴찌로 컷을 통과했던 우즈는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중위권으로 끌어 올렸다.
우즈가 PGA투어 정규대회에서 3라운드 경기를 치른 것은 2015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페어웨이 안착률 21.4%, 그린 적중률 50%가 말해주듯 우즈의 샷은 썩 좋지 않았다.
특히 드라이버를 잡던 3번 우드를 선택하던 파4홀과 파5홀에서 티샷이 좀체 페어웨이에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언과 웨지샷 정확도도 덩달아 떨어졌다. 10차례 가까이 보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린 주변에서 볼을 다루는 절묘한 감각이 거의 전성기 때 수준으로 살아난 덕에 보기는 단 2개로 막아낼 수 있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 샷마저 벙커에 빠졌지만 3.6m 파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넘겼다.
11번홀(파3)에서도 그린을 놓친 그는 파세이브에 실패, 험난한 하루를 예고하는 듯했지만 12번(파4),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분위기를 돌렸다.
두 홀 모두 티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났지만 우즈는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14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마저도 홀에서 17m나 떨어졌지만 파퍼트를 넣었다.
하지만 이어진 15번홀(파4)에서는 티샷 러프, 두 번째 샷 벙커에 이어 1.5m 파퍼트를 놓쳤다.
17번홀(파4)에서 처음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한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또 티샷이 러프에 빠졌으나 4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번홀(파3), 4번홀(파4)에서도 보기 위기를 절묘한 쇼트게임으로 넘긴 우즈는 6번홀(파5)에서 253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8번홀(파3)에서는 그린 밖에서 친 칩샷이 홀에 들어갈 뻔했다.
9번홀(파5)에서 2m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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