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 및 유통 회사인 제이콘텐트리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드라마 투자 및 영화 투자·배급 사업이 나란히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드라마가 실적 개선 일등공신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제이콘텐트리는 410원(5.96%) 오른 7290원에 마감했다.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상승률은 33.51%에 달한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제이콘텐트리를 각각 146억원, 250억원어치 사들였다. 작년 말 6228억원이던 시가총액은 8316억원까지 늘었다. 증권업계에선 제이콘텐트리의 올해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탄탄한 실적이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핵심 요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작년 4분기 1094억원의 매출과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3% 늘어난 금액이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37%, 38.50% 늘어난 4932억원, 5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분야가 가장 주목받는 제이콘텐트리의 사업영역이다. 작년 1월부터 시작한 드라마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제이콘텐트리는 자회사인 JTBC콘텐트허브가 제작하는 드라마 이외에 다양한 드라마 제작에 투자하고, IP를 확보하는 사업을 한다.

올해엔 JTBC콘텐트허브가 제작하는 6~7편 외에 3~4편에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가 극본을 쓴 ‘라이프’(조승우·이동욱 주연)가 올해 제이콘텐트리가 투자할 대표적인 작품이다.

영화 투자·배급 부문도 성과를 내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작년 ‘박열’ ‘기억의 밤’ 등 영화 제작에 투자해 손익분기점을 넘는 수익을 냈다. 자회사인 메가박스를 통한 배급도 성공적이었다. ‘범죄도시’는 관객이 700만 명을 넘겼다.

배급을 맡은 또 다른 한국영화 ‘부라더’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범죄도시’ 한 편으로 15억~20억원가량 수익을 냈다”며 “제이콘텐트리는 올해는 최소 5편의 한국 영화를 배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 공략 가속화

콘텐츠를 판매하는 시장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작년에 제이콘텐트리가 IP를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5편을 구매했다. 이로 인한 판권 수익만 120억원에 달한다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계열사인 JTBC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오락 프로그램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넷플릭스가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효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작년에 제작된 드라마로만 80억원 이상의 판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IP 수입이 지난해보다 643%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22.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은 3.88배로 스튜디오드래곤(PER 48.80배, PBR 6.79배)보다 저렴하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