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수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사진)은 25일 “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채권성 대체자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30년간 자본시장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금리 인상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해 9%대 초반의 높은 수익률(잠정)을 냈다. 국내 직접주식 운용부문에서 연 20% 이상 수익을 낸 것을 비롯해 국내 주식위탁, 해외 주식 등의 수익률도 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 보유 주식이 오르면 과감하게 차익을 실현하고, 우량 자산을 늘리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주식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주식 비중을 소폭 줄일 계획이다. 주식의 큰 변동성이 자산 건전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목표 수익률도 4.8%로 잡았다.

유 이사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순투자(총투자-회수액)를 가장 많이 늘릴 분야는 대체투자”라고 강조했다. 민·관협력(PPP) 인프라 등 투자 기간이 길지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내는 채권 성격의 대체투자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체투자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 연기금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유 이사장은 “특정 분야의 대체투자에 경험이 많은 해외 연기금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오는 3월 주주총회부터 의결권 자문 기관 3곳에서 조언을 받아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준비하기로 했다. 사회책임투자(SRI)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방행정공제회는 26만 명의 지방직 공무원으로부터 거둔 자산 11조232억원(지난해 말 기준)을 굴리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