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4조5천747억원…4분기 영업이익률 3%대 추락
연간 배당 주당 4천원, 배당성향 26.8%…역대 최고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의 이중고를 겪으면서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4조5천747억원(연결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2016년보다 11.9% 적을 뿐 아니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96조3천761억원으로 1년전보다 2.9% 늘었다.

신차 효과와 중국 지역 외 판매 증가, 금융부문 성장 등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6년보다 0.8%p 낮은 4.7%에 그쳤다.

역시 2010년 이후 최저이자, 처음 4%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매출 원가율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마케팅 비용) 증가 등에 따라 0.7%p 오른 81.8%에 이르렀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 감소에 베이징현대 등의 실적 둔화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로 전년 대비 39.3% 줄어든 4조4천385억을 기록했다.

순이익(4조5천464억원)도 1년 전보다 20.5% 축소됐다.

연간 세계 시장 전체 판매량(450만6천527대)도 6.4% 뒷걸음질했다.

다만 사드 영향이 컸던 중국 시장을 제외하면 1.6% 소폭 증가했다.

국내 판매량(68만8천939대)은 그랜저 판매 호조, 코나·G70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4.6% 늘었다.

4분기만 보면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조5천8억원, 7천7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분기와 비교해 각 0.2%, 24.1% 적은 규모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률(3.2%)은 2010년 이후 최저인 동시에 첫 3%대 기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이어진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고 영업 비용이 늘어난 데다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2017년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경우 현대차는 자동차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SUV) 제품군을 늘리고, 수소전기 전용차와 주행거리를 늘린 코나 EV(전기차) 등 기술력을 결집한 친환경차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주주 권익 향상과 경영 투명성 제고,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 일자리 창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는 2017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3천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중간 배당 1천원을 포함해 현대차의 2017년 연간 총 배당금은 주당 4천원(보통주 기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 26.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성향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