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추억과 감동, 재미에 푹~ 따뜻한 가족공연 '풍성'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어른·아이 함께 즐기는 음악극·뮤지컬 등 잇따라 무대에
    오는 28일까지 서울 다동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음악극 ‘하늘로 간 청춘팥’.
    오는 28일까지 서울 다동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음악극 ‘하늘로 간 청춘팥’.
    학부모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지역 맘카페 곳곳엔 ‘겨울방학 아이 데리고 갈 만한 곳’을 묻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학원과 집을 오가며 따분해하는 아이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주고 싶은 부모 마음은 매한가지다. 1~2월에도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연극과 뮤지컬, 음악극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하늘로 간 청춘팥’은 심청과 춘향, 팥쥐가 한 무대에 등장하는 연희음악극이다. 하늘님이 땅에서 통곡하는 세 소녀를 하늘나라로 불러들여 저마다의 넋두리를 들어주며 극이 시작된다. 소녀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하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게 옳은지를 스스로 찾아나간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신뢰하고 이겨낼 힘을 얻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어려운 순간에 필요한 것은 정답보다 공감과 소통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래동화와 연극, 콘서트에 전통연희를 결합했다. 배우들이 라이브로 연주하고 판소리와 정가 등으로 대사를 표현한다. 우리 민속예술인 버나, 12발 상모 등도 볼 수 있다. 가족극 창작집단 플레이그룹잼잼이 쓴 대본을 김모은이 연출했다. 2017년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이다. 오는 28일까지 서울 다동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어린이 공연 페스티벌 ‘아시테지 겨울축제’에도 눈길이 가는 작품이 상당하다. 24~25일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르는 ‘목 짧은 기린 지피’는 다름의 가치를 전하는 가족 뮤지컬이다. 어린 기린 지피는 목이 짧아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초원을 지키는 보초병이 될 수 없어 슬프다. 하지만 그 덕에 초원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세상 모든 것에 나름의 역할과 이유가 있음을 보여주며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다. 2013년 김천가족연극제 대상, 2014년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을 받았다.

    ‘쓰레기꽃’은 쓰레기장에 핀 민들레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권정생 작가의 동화 ‘강아지똥’을 무대화한 김정숙 연출의 창작극이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펼치는 작품으로 26~27일 명륜동 아이들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줄 작품도 있다. ‘비발디의 사계, 동물의 사육제’란 이름의 그림자 음악극이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생상스의 관현악모음곡 ‘동물의 사육제’를 배경음악으로 쓴다. 유려하게 움직이는 손 그림자, 형형색색의 그림자 인형은 눈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 루마니아 국제애니메이션 축제에 초청받은 작품으로 27~28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와 원화를 이용해 제작한 뮤지컬도 선보인다. ‘앤서니 브라운 체험 뮤지컬 신비한 놀이터’다. 주인공 토비가 인형 윌리와 함께 사라진 아빠를 찾아 거울 속으로 모험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다. 배우들이 아이들과 대화하고 아이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며 공연에 참여시킨다. 다음달 4일까지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드림홀에서 관객과 만난다.

    ‘캣 조르바: 피타의 퍼즐’은 장르물 성격의 스토리가 돋보이는 가족뮤지컬이다. 수백 년 전 인간을 떠난 고양이들의 왕국에서 명탐정 조르바가 고양이 왕자의 실종 사건에 숨겨진 왕국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극 중 문제 해결의 매개체는 수학 퍼즐이다. 다음달 25일까지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공연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포토] '의자 서명식' 위해…올 노벨상 수상자 한자리에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노벨 위크 2025’ 첫날인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의자 서명식’에 앞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노벨 위크 때 특별 방명록인 박물관 레스토랑 의자에 서명하는 의식을 치른다. 윗줄 왼쪽부터 존 마티니스(물리학상), 미셸 드보레(물리학상),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문학상), 오마르 야기(화학상), 사카구치 시몬(생리의학상), 메리 브렁코(생리의학상). 아랫줄 왼쪽부터 리처드 롭슨(화학상), 프레드 램즈델(생리의학상), 피터 하윗(경제학상), 필리프 아기옹(경제학상), 조엘 모키어(경제학상), 기타가와 스스무(화학상), 존 클라크(물리학상).  AFP연합뉴스

    2. 2

      [이 아침의 연주가] 한 손의 피아니스트, 니콜라스 맥카시

      2012년 영국 런던 패럴림픽 폐막식에서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 공연하며 전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피아니스트가 있다. 선천적 장애로 오른손 없이 태어났지만 탁월한 음악적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정상급 반열에 오른 연주자 니콜라스 맥카시(1989~)다.영국에서 태어난 맥카시는 2012년 런던 왕립음악원 역사상 최초의 한 손 피아니스트로 졸업하는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유수 악단과 협연하며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 영국 왕립음악원 연합회와 협력해 한 손 피아니스트를 위한 교재를 발간해 다시금 주목받았다. 올해 7월엔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 무대에서 준수한 연주력을 선보여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맥카시가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고잉홈프로젝트 공연에서 라벨의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3. 3

      미래 '베스트셀러의 산실'…작가에 무료로 방 내주는 호텔들

      작가가 집필을 위해 필요한 방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호텔들이 등장하고 있다. 호텔들은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면서도 향후 유명한 작품이 쓰인 곳이란 ‘타이틀’도 얻을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서울프린스호텔이 선두 주자다. 이 호텔은 2014년부터 신인 작가에게 무료로 방을 제공하는 ‘소설가의 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23명의 소설가에게 방을 내줬다. 창작 활동을 한 지 10년이 안 된 신인 작가가 주 대상이다. 밀리언셀러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쓴 김호연, 올해를 휩쓴 베스트셀러 소설집 <혼모노>를 낸 성해나 작가도 여기에 묵었다. 호텔 관계자는 “소설가 윤고은이 과거 신춘문예를 앞두고 서울프린스호텔에서 작가 지망생들과 ‘합숙 집필훈련’을 했다는 글을 직원이 우연히 읽은 게 계기”라며 “내년에도 총 12명에게 1개월간 방 한 개씩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했다.‘자기만의 방’이 간절한 소설가들의 반응이 뜨거워지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나섰다. 서울프린스호텔에 이어 올해부터 강원 춘천의 남이섬 호텔정관루, 부산 협성마리나G7 등과 함께 문학작가 레지던시 후원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박상영 장강명 김초엽 최은영 등 유명 작가가 신인 시절 소설가의 방을 거쳐갔다.호텔방은 작가들에게 작업실이자 일상과 분리된 휴식과 영감의 공간이다. 호텔 입장에선 사회공헌이자 홍보 활동이다. 유명 작품이 해당 호텔에서 탄생하면 ‘문학 성지’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소설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쓴 다카한 료칸,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