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Ⅹ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지난해 사상 처음 매출 7조원을 넘어섰다. 3차원 입체 인식 카메라 모듈과 자동차용 전장 부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698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7%, 19.9%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7조6414억원, 영업이익 296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2.8%, 182.8% 증가한 수준이다.

카메라 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2조837억원,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5% 늘어난 342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차량부품 수요가 확대된 데다 해외 고객을 위한 신모델 공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무선충전모듈 판매도 늘었다. 지난해 차량부품 신규 수주액은 3조원, 수주 잔액은 9조5000억원으로 늘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이노텍의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의 일등공신이던 아이폰X 때문이다. 아이폰X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조기단종설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주요 부품사인 LG이노텍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