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출정식…"단일팀 전력의 핵심은 남한 선수"
일본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전력 변화 미미할 것"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리는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남북 단일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23일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평창올림픽 출정식을 했다.

세계 랭킹 9위인 일본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B조에서 스웨덴(5위), 스위스(6위), 한국(22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지난 2번의 올림픽 출전에서 전패를 당한 일본은 2회 연속 자력으로 출전하는 이번 평창 대회에서 올림픽 첫 승리를 넘어 첫 메달을 노리고 있다.

그러려면 B조에서 약체로 꼽히는 한국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서로를 1승 제물로 바라보는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날 출정식에서는 남북 단일팀에 가세하는 북한 선수 12명이 한국의 전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화제로 떠올랐다.

야마나카 다케시 감독은 "북한 선수들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며 "하지만 남북 단일팀과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상대하기에 그전까지의 경기 데이터와 전술을 체크한 뒤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한다고 해도 단일팀의 핵심은 남한 선수라는 점을 들어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야마나카 감독은 "내 생각에는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2회 연속 일본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오사와 치호는 "북한 참가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사와는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과 달리 지금은 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됐다"며 "쉬운 경기는 없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답게 꾸준한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스마일 재팬'으로 불리며 자국에서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남북 단일팀과 관련한 논란이 일기 전만 해도 여자 아이스하키가 관심의 사각지대에 머물러온 한국과는 큰 차이다.

일본은 1998년 나가노에 이어 16년 만의 올림픽 무대인 2014년 소치에서도 전패를 당했으나 패배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았다.

외신들은 "올림픽의 사랑스러운 약자들"이라고 평가했고, 일본 국민은 대표팀에 '스마일 재팬'이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관심이 뜨거우니 파격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기량을 키운 일본 여자 대표팀은 평창에서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7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이 3-0으로 완승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