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아마존닷컴의 '주가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상품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 가운데 월간 회원비까지 18% 인상, 아마존 주가의 추가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전 거래일 대비 2.53% 상승한 1327.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매매일 기준으로 닷새 만에 반등에 나선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16일 장중 1339.94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대비 15%가량(종가 기준) 뛰어오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월간 프라임 회원비를 기존보다 18% 인상했다. 프라임 서비스는 미국 일부 지역에 한해 1일 무료배송을 시행하는 유료 서비스다. 일반 이커머스 업체들의 평균 배송기간은 4~7일 정도다.

SK증권 김효진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는 이러한 아마존의 회원비 인상에 대해 "막강한 시장 지배력으로 결정한 '자신감'"이라며 "그간 제품가격 및 배송료 인하로 고객의 저변 확대에 힘써 온 것과 비교해 보면 주목해 볼 만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아직까지 프라임 회원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9000만명가량 가입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특히 프라임 가입자수 증가가 실적 개선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해외 프라임을 포함한 가입서비스와 전자서적, 음악 등의 구독료로 발생하는 수익이 2017년 3분기(7~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59% 늘어난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들은 일반 구매자에 비해 두 배 이상의 금액을 아마존에서 쓰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아마존의 호(好)실적 배경으로 클라우드 서비스(AWS)와 함께 프라임 가입자수 증가가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나아가 상품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앞서면서 구글의 광고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테크총괄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은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상당히 위협하고 있다"며 "이미 일반적인 검색이 아닌 상품 검색 시장에선 구글을 앞서고 있는데 구매하려는 물건에 대한 정보를 구글이 아닌 아마존에서 검색하고 바로 구입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아마존은 검색 시장에서 대한 구글의 장악력을 낮추고 구글의 광고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자율주행차 부문(AI)에서는 아마존이 오히려 구글보다 우위에 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