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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는 돈 못 준다" 거절에 패륜…일가족 살해범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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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속살인보다 형량 무거운 강도살인 혐의 적용
    "더는 돈 못 준다" 거절에 패륜…일가족 살해범 검찰 송치
    재가한 어머니 일가족을 살해한 뒤 처자식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강제 송환돼 구속된 김성관(36)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김씨가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일가족 3명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존속살인보다 형량이 무거운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9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한 김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경찰서를 나온 김씨는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모친 A(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 계부 C(당시 57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후 A씨의 계좌에서 1억 2천여만원을 빼내 이틀 뒤 아내 정모(33·구속기소)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현지에서 붙잡혀 한국으로 송환됐다.

    당시 김씨는 처가와 금융기관 등에 6천500만원의 빚을 지고,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아 친척 집과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상황이었다.

    아내 정씨도 금융기관에 1천500만원의 빚이 있었다.

    이에 김씨는 어머니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어머니의 재산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 하루 전날인 지난해 10월 20일 아내 정씨와 두 딸을 데리고 강원 횡성의 콘도에 체크인했다.

    사건 당일 오전 홀로 K5 렌트차량을 타고 경기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로 이동한 김씨는 A씨와 B군이 집에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가 두 사람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범행 후에는 육안으로 혈흔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집 안을 정리해 놓고 아파트를 나왔다.

    이어 C씨를 불러내 강원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평창 졸음 쉼터 인근에서 잠든 C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실어 자신이 묵던 횡성 콘도 주차장에 유기했다.

    범행을 마친 김씨는 콘도에서 하룻밤을 더 묵고 나와 A씨의 계좌에서 1억 2천여만원을 빼냈다.

    뉴질랜드 영주권자인 김씨는 이 돈을 도피자금 삼아 지난해 10월 23일 처자식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범행부터 도피까지 단 사흘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 사흘 동안 김씨는 살해한 A씨와 C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다니면서 지인들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둘러댔다.

    B군이 왜 학교에 나오지 않느냐는 학교 측 전화가 걸려오자 "주말에 갑작스레 해외여행을 갔다"며 안심시키고, A씨 부부의 주점 종업원 전화에는 "사장님이 술에 취해 자고 있다"고 거짓말하는 식이었다.

    언니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해 10월 25일 밤 용인 아파트를 찾은 A씨의 여동생은 A씨와 B군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지만, 김씨는 이미 출국한 뒤였다.

    그러나 뉴질랜드로 달아난 김씨가 숨을 곳은 없었다.

    김씨는 며칠 못 가 지난 2015년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당국에 붙잡혀 징역 2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러는 사이 한국 법무부는 뉴질랜드 당국에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절차를 밟아 지난 11일 김씨를 한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경찰은 김씨가 찍힌 범행현장 CCTV 영상, 태블릿 PC로 '찌르는 방법', '경동맥 깊이', '범죄인 인도조약' 등 범행 방법과 해외 도피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한 정황, 금융거래 내역 등에 대해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어머니가 재가해서 이룬 가족과 유대관계가 깊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갈등까지 겪게 됐다"며 "감정의 골이 점점 깊어지다 보니 어머니의 재산을 빼앗아 뉴질랜드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도살인 등 혐의를 적용해 김씨를 구속했다.

    강도살인의 법정형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앞서 구속된 아내 정씨에게 적용된 존속살인의 법정형(사형,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 유기징역)보다 무겁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온 김씨는 사정상 더는 돈을 주지 못하겠다고 이해를 구한 어머니와 그 일가족을 살해했다"며 "김씨는 어머니가 돈이 있는데도 주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아내 정씨는 앞서 지난해 11월 1일 두 딸을 데리고 자진 귀국한 뒤 체포돼 존속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경찰은 김씨가 범행 도중 정씨와 "둘 잡았다.

    하나 남았다"는 등의 대화를 나눈 점에 미뤄 두 사람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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