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발표한 통합공동선언에 대해 "수구보수대야합"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창당준비위원회 출범 및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 신당 창당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선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구보수 선언을 했다"며 "역시 수구보수대야합"이라고 맹비난했다.

통합 반대 의원 모임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표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 역시 "오늘의 기자회견은 안 대표의 새정치가 대국민사기극이었음을 스스로 고백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남북관계는 냉전수구 보수세력의 입장과 한 치의 오차가 없다. 자유한국당의 시각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은 냉전수구 보수세력의 외연 확장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가 통합을 공식선언 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반대파의 신당창당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오는 28일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 및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창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가 예정된 2월4일 직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시작한다"며 양당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두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