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반토막에도 지난해 면세점 매출 14조5000억… 사상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이 14조5천억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가 전년 대비 반 토막이 났는데도 감소에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8개 면세점의 총매출액은 14조4천684억원으로 전년보다 17.9% 늘었다.

매출액 증가 폭은 2016년에 기록했던 33.5%에 비해서는 반 토막 났지만, 매출 자체는 사상 최대치다.

전체 매출액 중 롯데와 호텔신라, 신세계 등이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의 매출액은 11조1천168억원으로 전년보다 24.8% 늘어나 전체의 76.8%를 차지했다.

반면에 공항이나 항만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액은 2조7천571억원으로 0.7% 감소해 전체의 19.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면세점 이용자 중 내국인 비중은 67.1%로 외국인(32.9%)보다 많았지만, 면세점 매출액 중 내국인 비중은 26.4%로 외국인(73.6%)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다만, 국산품 매출액 비중은 30.6%로 전년(39%) 대비 8% 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감했지만, 구매대행으로 한국 와서 물건을 싹쓸이하는 중국 보따리상은 개인 자격으로 평상시처럼 드나들었다"면서 "다만, 출국장 면세점은 일부 타격을 받았고, 단체관광객이 오지 않다 보니 김이나 화장품 등 국산품 매출 비중은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439만명으로 재작년인 2016년(820만명)에 비해 46.4%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