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교체 앞둔 사외이사 평가결과 당국에 허위보고 논란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들의 교체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평가결과를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금감원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해 말 사외이사 6명 가운데 2명의 교체 방침을 정했다.

이들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KB금융은 금감원에 사외이사 평가결과도 보고했다.

금융회사는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정기적으로 공시하게 돼 있다.

그러나 실제 평가결과와 금감원에 보고된 평가결과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하위를 받은 A 사외이사 대신 B 사외이사가 최하위로 보고된 것이다.

금융권에선 윤종규 KB금융 회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B 사외이사가 최하위로 허위 보고되고, 이번에 중임(重任)하지 않게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 열린 KB금융 사외이사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최영휘 이사회 의장과 이병남 이사, 김유니스경희 이사 등 3명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윤 회장이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사외이사를 몰아내려 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금감원 관계자는 "거기까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금감원에 제출한 사외이사 평가결과는 익명으로 처리했는데, 실무자의 구두 보고 때 실수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평가는 교체를 위한 자료가 아니고 평소 활동에 대한 참고 자료"라며 이번 사안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실무자는 구두 보고 때의 업무 처리 미숙에 책임을 지고 직위 해제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