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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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 뒤 국내 코스닥 시장이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증시 비중 및 종가, 시가총액, 거래대금 등 지표가 15년 래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309조3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증시(1931조538억원)의 16.0%에 달한다.

이는 닷컴 열풍이 점차 사그라지던 2002년 4월 19일(16.22%) 이후 가장 비중이 높다. 닷컴 버블이 최고조이던 2000년 3월 14일 코스닥 비중은 23.55%까지 치솟은 바 있다. 3달 전인 1999년 12월 2일만 해도 9.78%로 10%를 밑돌았다.

1997년 1월 3일 처음 코스닥 지수 도입 당시 비중은 5.9% 수준이었다. 21년 간 약 3배 몸집을 키운 셈이다. 정부 활성화 방안 발표와 함께 코스닥 상장 최근 코스닥 상장 바이오사 주가가 단기간에 수직 상승하면서 코스닥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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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닷컴 버블 시기 인터넷 기반 정보기술(IT) 기업이 코스닥을 끌어올린 것처럼 최근엔 바이오 기업이 주가 상승을 주고하는 모양새다.

코스닥 대장주는 셀트리온 계열이다. 지난해 말 10만7400원이던 셀트리온 주가는 이달 12일 현재 34만1500원으로 218.0% 올랐다. 지난해 7월 27일 상장된 코스닥 시총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은 상장 첫날 종가 5만300원에서 이달 12일 14만8100원으로 194.4% 올랐다.

코스닥 시총 3위 신라젠은 같은 기간 1만3250원에서 9만8100원으로 640.4% 수직 상승했다.그외 티슈진,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코미팜, 차바이오텍 등 바이오 주도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 포진하고 있다.

지난 주 코스닥 급등 사이드카 발동은 시장 과열의 단적인 예다. 코스닥은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해당 주 5거래일(8∼12일) 동안 5.44% 뛰었다. 12일 코스닥은 장중 4% 뛰어오른 886.65까지 치솟았다.

2002년 4월 17일(장중 고가 887.80)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장중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된다.

결국 12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로 장을 마쳤다. 마감가 870을 넘은 건 2002년 4월 18일(876.80) 이후 15년 9개월 만의 일이다.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309조3000원으로 하루만에 역대 최고치로 뛰었다. 전날 302조2000억원에서 하루만에 2.3% 몸집을 불렸다.

거래대금도 12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관심은 코스닥 추가 상승 여력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통합 지수 출범을 앞두고 대장주 중심으로 추가 수급 기대감은 높다. 다만 과열 양상을 보이는 제약 및 바이오주는 한차례 지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