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 (사진 = IR큐더스)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 (사진 = IR큐더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인 플랜트와 소재 사업에 진출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홍사문 씨앤지하이테크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화학약품 초정밀 혼합 공급장치를 제조한다. 2003년 새로운 방식의 화학약품 중앙 공급장치(CCSS)를 업계 최초로 개발, 업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화학약품 중앙 공급장치는 장비간 농도 및 온도 편차를 없애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해주는 장치다.

홍 대표는 "화학약품 중앙 공급장치는 10ppm까지 초정밀 농도를 제어해 대용량을 구현, 생산성을 50% 향상시킨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약품 중앙 공급장치 개발을 통해 일본 나가세 산업과도 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2004년 SC-1 장치 개발하자 나가세 산업이 먼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남품을 요청해왔다.

이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가세 산업은 씨앤지하이테크의 지분 10%를 취득했다. 현재 나가세 산업에 납품 금액은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도 주요 고객사다.

씨앤지하이테크는 2016년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액 6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달성해 2016년 실적수준을 뛰어넘었다. 매출의 대부분은 반도체(72%)와 디스플레이(17%)에서 나온다.

홍 대표는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아 올해 실적에 대해 정확한 수치 말하기 어렵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공장 증설이 늘어나면서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평택 P1라인 신설로 공장을 증설 중이고, SK하이닉스도 청주M15라인이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서 C2라인을 지난해부터 증설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시안에 2라인 1차투자를 진행했다.

홍 대표는 "2018년 글로벌 반도체 장치 시장은 532억달러로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반도체 투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1분기 내 중국 상해에 나가세 산업과 함께 설립한 유지보수 조인트벤처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을 추진한다. 디스플레이 세정 후 발생하는 대량의 현상폐액을 회수, 정제해 재활용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100억원의 공모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미국 S사와 일본 N사가 합쳐서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별도의 합작회사를 꾸렸다"며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파트너사, 플랜트를 설치한 일본 회사와 함께 2분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2019년부터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씨앤지하이테크는 별도 합작법인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또 라이닝시트 소재 사업에도 나선다. 라이닝시트는 약품탱크를 담는 금속소재로 현재 일본 대만 중국 유럽을 통해 전량 수입하고 있다.

홍 대표는 "라이닝시트 국내 시장 규모는 연간 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일본 다이킨(Daikin)사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국산화를 시도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올해 3분기까지 라인설비를 마친 뒤 2019년부터 라이닝시트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홍 대표는 "향후 반도체 경기 변동에도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겠다"며 "소재와 플랜트 사업을 통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꾸려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씨앤지하이테크는 오는 16~17일 청약을 거쳐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6000원~2만원이며 상장예정주식수는 420만2740주다.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