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맹추격…전자·자동차 업체들 앞다퉈 AI 채용

9일 개막한 세계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주역이 전기전자, 자동차업체에서 구글, 아마존 등 미 정보기술(IT) 2강으로 변하고 있다.

두 회사가 인공지능(AI)을 무기로 내세워 앞서가자 자동차나 가전 등 수많은 회사가 제휴하려고 경쟁하며 생산성을 향상하는 'AI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각각의 독자기술로 겨뤄 온 지금까지의 시대와는 달리 AI 기업은 단숨에 탁월한 경쟁력을 앞세워 산업이나 사회의 중심부로 치고 들어가 급격히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AI 산업혁명 시작됐다…"올 CES 주인공은 구글과 아마존"
니혼게이자이는 이에 대해 "경쟁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는 'AI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묘사하면서 올해 CES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증적인 현상들을 소개했다.

LG전자가 CES에서 구글 AI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해 선보인 슬림형 TV는 "이봐(Hey), 구글, 여행할 곳의 날씨를 알려줘"라고 물으면 답을 하고, 음성인식 화면 조작도 됐다.

TV에 검색결과 등을 표시한다.

회견장에 동석한 구글 스콧 허프만 부사장은 "시계, TV, 냉장고, 세탁기, 오븐, 에어컨까지 어떤 제품 분야에서도 협업할 수 있다"고 구글 어시스턴트 확산에 자신했다.

소니나 레노보도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 제품을 발표했다.

구글이 2016년부터 이를 적용한 스피커를 판매하고 스마트폰·노트북에도 어시스턴트를 탑재했지만,이번 CES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확산한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음성 AI '알렉사'를 투입하고 있다.

2017년 포드 등 700곳이 넘는 기업이 알렉사 채용을 발표해 AI와 가전, 자동차의 융합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올해 CES에서는 파나소닉이 차량용 기기에 알렉사를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도요타자동차도 2018년부터 미국에서 시판하는 신형 차의 일부에 탑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IT 2강이 다투는 구도가 현저해졌지만, 중국기업 약진도 시작됐다.

바이두의 루치 COO는 8일 기자회견에서 "AI 개발은 지금 미국이 앞서지만, 중국과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이두는 개발 연합 '아폴로계획'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구축을 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 등 글로벌 대기업 50사가 참여한다.

루치 COO는 "우리는 중국의 구글"이라며 글로벌 경쟁의 자신을 보였다.

아마존도, 구글도, 바이두도 과거의 CES에서는 주역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전의 디지털화가 진행하며 소프트웨어가 승부처가 되는 시대가 되자 급부상한 것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후원을 받는 바이두도 AI 개발에서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AI 산업혁명의 차세대 주자가 대두하는 가운데 일본 업체의 존재감은 흐릿한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소니의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스피커의 AI는 타사에 맡겨도 음질만은 우리 것을 고집한다"고 말했지만, 컴퓨터용 인텔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AI가 핵심기술임을 보여준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도 일본과 미국에서는 "아직 미숙"이라는 목소리가 있지만,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채용이 시작돼 중국에서의 플랫폼 창조자가 될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채용 업체가 늘어나면서 데이터가 축적되면 AI 기술의 수준은 단숨에 뛰어오른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고객 쟁탈도 심하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기업 미국 엔비디아는 AI나 자율주행기능을 향상하는 고속처리 반도체 시스템을 발표하며 차 분야 320사와의 협업을 밝혔다.

인텔은 입체이미지 촬영 스튜디오 건설 계획과 함께 자율주행에서 중국 3대 국유 자동차회사 중 한곳과 제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디지털 기술 세계는 이처럼 국적이나 업종 경계를 뛰어넘어 합종연횡이 치열하다.
AI 산업혁명 시작됐다…"올 CES 주인공은 구글과 아마존"
AI의 혜택은 많은 기업, 소비자가 누릴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경쟁주도권을 잡지 못하면 다수는 도태한다.

도요타자동차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현 상황을 "살아남느냐, 죽느냐의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