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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 로엔엔터테인먼트] "카카오와 멜론, 1등끼리 만나 시너지 커…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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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박성훈 로엔 대표

    카카오의 진화 이끌어
    카카오뱅크·페이·로엔 인수 이어
    6번째 투자유치 프로젝트 진행
    싱가포르·홍콩·뉴욕서 로드쇼

    로엔 인수 '성공적'
    인수 후 로엔 기업가치 올라가
    멜론 유료가입자 1년새 60만명↑
    작년 3분기 사상최대 실적 올려

    로엔의 '원 아시아' 야심
    일본·중국·동남아 시장 묶는
    글로벌 레이블 만들고 싶어
    아시아 공연장 제휴 클러스터 조성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성훈 카카오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의 진화’를 이끌고 있는 핵심 전략가다. 그는 2014년 사석에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카카오의 방향성을 제시한 뒤 이듬해 초 CSO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박 대표는 CSO로 취임한 뒤 카카오뱅크 인가를 신청하고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와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사업 등에 투자를 유치하는 등 카카오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지휘하고 있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보스턴컨설팅그룹 등에서 컨설턴트로 일했고 CJ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지냈다. 서울 삼성동 로엔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박 대표를 만났다.

    ▷카카오가 다음달 해외주식 예탁증서(GDR)를 발행할 계획인데.

    “그동안 카카오 CSO로서 각종 투자유치 거래를 성사시켰다. 카카오뱅크, 로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 투자 유치 프로젝트다. 해외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카카오의 세계화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자금으로 쓸 것이다. 인공지능(AI) 같은 차세대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음악, 광고, 게임, AI 등 9개 부문의 카카오 진화 전략을 완성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다. 이달 싱가포르 홍콩 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투자로드쇼를 연다.”

    ▷성사시킨 주요 거래를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2016년 12월 콘텐츠 비즈니스 자회사 포도트리가 글로벌 투자회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에서 1250억원을 투자받았다. 콘텐츠 저작권(IP)을 확보해 세계화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알리페이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으로부터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약 2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7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설립을 앞두고 글로벌 대체투자자 TPG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투자금 5000억원을 유치했다. 이들 사업군은 분사와 더불어 해외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이번에도 글로벌 파트너십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카카오 진화의 방향은 무엇인가.

    “카카오는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생활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규모의 한계가 있고, 단기적 수익성도 크지 않다. 모든 사업부가 독립경영 체제로 더욱 성장해가야 한다. 서비스의 복잡성을 최소화하고 조직의 벤처정신도 살려내야 한다. 좋은 조건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해 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뱅크부터 진화가 시작된 이유는 뭔가.

    “카카오가 더 강력한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하려면 은행 업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봤다. 핀테크(금융기술)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은행 업무는 필수였다. 그래서 카카오뱅크를 하자고 김범수 의장에게 제안했다. 지금 금융산업 전체가 요동치고 있으니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모바일 생태계의 거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다음)과 우버(카카오T), 스포티파이(로엔), 알리페이(카카오페이)가 카카오에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구글이 우버, 스포티파이가 알리페이를 갖고 있다고 상상해보라. 빅데이터로 최적화된 광고와 서비스모델을 구축해갈 수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 내부에서 각각의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각 사업군이 독자적으로 살아남는 형태로 나아갈 것이다.”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테이프, CD, MP3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기술 트렌드 변화와 음악 콘텐츠가 맞물려온 것처럼 로엔이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했다. 신개념 디지털 디바이스는 먼저 음악을 채용한다. 음악은 모바일 비즈니스의 핵심 콘텐츠다. 아마존의 음성인식 디바이스가 사용하는 콘텐츠의 90%는 음악이다.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도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카카오미니는 3차 물량도 완판됐다. 고객만족도 1위다. 현재 모바일 기업 중 로엔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우상향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유료가입자가 460만 명 수준이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인수 당시 로엔의 기업가치는 2조1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2조7000억~2조9000억원에 달한다. 높은 인수 비용 중 상당액은 주식교환방식이나 1% 미만의 저금리 자금으로 조달했다. 로엔은 카카오 자회사 중 가장 크고 수익성도 최고다. 로엔 인수는 성공 사례다.”

    ▷카카오와 로엔이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카카오의 9개 사업군이 완성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분사 및 독립경영 터전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작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더 큰 수익화를 시도할 것이다. 로엔도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로엔 뮤직플랫폼인 멜론의 유료가입자가 지난 1년간 60만 명이나 증가했다.

    “카카오와 멜론 간 시너지 덕분이다. 1등 플랫폼끼리 만났을 때 경쟁 제한으로 갈까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양사의 장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우선 카카오톡 유저와 멜론 유저 계정을 연동해 통합한 게 주효했다. 카카오톡 아이디와 멜론 아이디를 연동해 편의성을 높였다. 멜론 유료 가입자에게는 1년 내내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무료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것은 시너지 1단계다.”

    ▷시너지 2단계는 무엇인가.

    “멜론 유저들이 카카오미니(AI 스피커)를 대거 구입했다. 카카오의 AI 기술자들이 멜론의 음악추천 기능을 개선하고 음성인식 기술도 업그레이드한 결과다. 멜론의 방대한 빅데이터 덕분에 업그레이드하기 쉬웠다. 카카오미니 구입자의 70~80%가 기기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최근 ‘멜론 위드 카카오’란 서비스를 내놨는데, 이는 카톡에서 멜론뮤직을 들을 수 있도록 연동한 것이다. 카톡에서 음악 큐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시너지의 세 번째 단계는 올 하반기 선보일 것이다.”

    ▷회사 경영의 최우선 가치는 무엇인가.

    “성장이다. 무조건 성장해야 한다. 성장하지 않는 조직은 무의미하다. 2년 배운 것을 20년 반복하는 전문가는 소용없다. 조직에서 경계해야 하는 것은 ‘좋은 사람’이다. 때로는 악역을 해야 한다. 치열하게 성과를 내는 게 핵심이다. 조직 내 개인이 성장해야 조직도 성장한다.”

    ▷로엔의 직원 1인당 기업가치가 높다고 들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직원 1인당 70억~90억원에 달한다. 90억원짜리 직원이라고 생각하니 전부 소중하게 여겨진다. 자격 있는 사람은 제대로 대우해주고, 자격 없는 사람은 밀어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성장뿐 아니라 합리, 몰입, 재미 등 네 가지 가치를 추구한다.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직원들에게서 최대의 파워가 나온다. 몰입 분위기는 조직이 합리적으로 운영될 때 조성된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만큼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있게 일하는 인재가 10배의 성장을 이끈다.”

    ▷로엔의 비전을 소개해달라.

    “글로벌에 역점을 둘 것이다. ‘원아시아 이니셔티브’를 내걸고 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을 것이다. 단순 수출이 아니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국의 엔터테이너를 하나로 묶고 글로벌 레이블도 만들 것이다. 아시아 내 공연장과 제휴해 클러스터도 조성하고 싶다. 카카오가 ‘대중적’이며 ‘프렌들리(친절)’하다면, 멜론은 ‘트렌디’하고 ‘힙(유행을 선도하는)’하며, ‘핫’한 회사로 성장해갈 것이다. 카카오와 멜론이 함께 만드는 문화는 강력할 것이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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