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 "민심이 천심"…'회담 성과내자' 의기투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南 "첫술에 배부르랴"-北 "둘이 더 오래가"…화기애애 분위기속 회담 시작
이날 오전 10시 회담 전체회의가 시작되자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먼저 "날씨가 추운 데다 눈이 내려서 평양에서 내려오는 데 불편하지 않으셨느냐"고 인사를 건넸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며 "어찌 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 관계가 더 동결상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회담의 의제가 북측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임을 감안한 듯 눈(雪) 얘기로 시작해 자연스럽게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리 위원장은 2000년 6월생이라는 자신의 조카 얘기를 꺼냈다.
남북이 첫 정상회담을 열었던 2000년 6월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거론한 것이다.
리 위원장은 "조카가 설에 만났는데 올해 대학에 간다"면서 "벌써 18년이 됐구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 번씩이나 지났으니까 이 얼마나 많은 세월 흘렀나.
뒤돌아보면 6·15 시대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고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회담이 마련됐다"며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장관도 "우리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마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을 했고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분명하게 잘 알고 있다"면서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번 겨울 날씨를 가볍게 언급하며 회담의 의제인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넘어가 "특별히 또 우리 북측에서 대표단,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시작이 반', '첫 숟갈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을 연달아 언급하면서 이번 고위급회담의 의미를 강조하는 동시에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끊어져 있던 남북관계의 점진적 복원으로 나아가자는 소망도 피력했다.
리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다', '마음 가는 곳에 몸도 가기 마련'이라는 격언으로 맞장구를 쳤다.
또 조 장관이 초등학교 시절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활약한 일화를 언급하면서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고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모두발언을 주고받은 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취재진의 요청에 다시 악수를 했다.
리 위원장은 "기자 선생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