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펀드는 환차익도 기대
국내선 중소형株 펀드 유망
안정적인 투자 원한다면
年 5% 안팎 수익 ELS를
채권이나 예금·적금 등은
금리 상승기엔 만기 짧게
상반기까진 글로벌 활황 지속
시중은행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경기 활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해외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와 같은 공격적인 자산운용도 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김현섭 국민은행 팀장은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축인 미국이 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면서 글로벌 경기를 이끌어나갈 것”이라며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전반적인 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아세안 지역과 중국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원희 신한은행 부지점장은 “아세안 지역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지금까지 많이 올랐지만 추가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그동안 공급 과잉 산업을 억제하는 등 긴축 작업을 거쳤기 때문에 경기가 완만히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공격적인 해외 투자를 원한다면 역외 펀드 투자도 해볼 만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서상원 우리은행 부부장은 “당장 해외 자산에 투자한다면 환 헤지(위험대비)를 하지 않은 역외 펀드에 투자하면 향후 환율이 올랐을 때 환차익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형주 펀드 ‘유망’
국내에선 코스닥시장 주식 등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지난해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의 상승장이었다면 올해는 실적 좋은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성선영 KEB하나은행 부장은 “증시 주도주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에서 여타 산업군으로 바뀔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중소형주가 각광받을 것”이라며 “코스닥시장에 대한 연기금 투자 확대, 전용 펀드 세제 혜택 부여 등의 정부 정책도 큰 호재”라고 말했다.
손실 가능성이 있는 주식형 펀드 투자가 망설여져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를 원할 경우엔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했다. 김 팀장은 “최근 나오는 ELS 상품은 주가가 40~5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손실이 나지 않고 꾸준하게 연 5% 안팎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등 다양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가운데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달러와 금은 조심스럽게’
전문가들은 다만 지난 1년 동안 전반적으로 자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곳에 집중 투자하지 않고 채권, 원자재, 외화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채권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하이일드 채권 펀드나 표면금리가 높은 신흥국 국채 등이 비교적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정 부지점장은 “채권은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짧은 만기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을 비롯해 금과 달러화 등 안전자산에도 자산을 배분해야 한다. 서 부부장은 “금은 전망이 어둡고, 달러화는 단기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위험 분산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단기 투자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예·적금은 금리 인상기임을 염두에 두고 단기로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적기에 투자에 들어갈 수 있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을 통한 세액공제 등 재테크의 기본을 빠트리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성 부장은 “세금 혜택이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올해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챙겨봐야 한다”며 “연금저축과 IRP 납입한도 700만원을 다 채우면 연간 약 115만원의 세금을 돌려받는데, 예금으로 이 정도 수익을 내려면 5억원가량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