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이 CES 2018 전시장에 설치된 5G 자율주행 콕핏에 앉아 자율주행을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이 CES 2018 전시장에 설치된 5G 자율주행 콕핏에 앉아 자율주행을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올해 CES에서 기아자동차와 함께 5G(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차량·사물 간 통신(V2X) 등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두 회사는 전시장 부스에 5G 자율주행차 콘셉트의 콕핏(자동차 운전석 모형)을 설치해 관람객이 차 안에서 업무를 하거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미래 자율주행 환경을 조성했다.

콕핏에 앉으면 서울 시내 5G 커넥티드카에서 촬영한 360도 영상이 시연돼 관람객은 마치 서울 시내를 자율주행차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SK텔레콤은 실시간 영상을 전송하기 위해 서울 을지로 사옥의 5G 시험망을 해저케이블로 확장해 한·미 간 5G 전용 시험망을 구축했다.

좌석별로 분리된 사운드가 재생되는 ‘독립 음장제어 시스템’과 도로로 접근하는 보행자에게만 경고음을 내는 ‘능동 보행자 경고음 방사 시스템’ 등 한 단계 진화한 사운드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아 국내 일반 도로에서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서울대,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수적인 3차원(3D) 초정밀(HD) 맵, 주행 빅데이터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3D HD 맵은 도로 및 주변 지형지물, 신호등을 25m 간격으로 촘촘히 담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경로를 찾도록 도와준다. 월 1000만 대의 T맵 이용 차량에서 쌓인 빅데이터도 순차적으로 자율주행 알고리즘에 반영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5G 기술이 자율주행과 결합하면 더욱 안전한 운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