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이 올해 신보호주의 확산, 중국 성장 둔화 등 새로운 통상환경에 적응하려면 미국·중국 관련 ‘G2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그 외 지역을 공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OTRA는 9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에서 ‘2018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KOTRA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등 G2 관련 현안을 주시하면서 성장세가 지속되는 아세안,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로의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시장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한 대응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에만 우리나라를 겨냥해 8건의 수입규제를 새롭게 개시해 한국 대상 최대 수입규제국(31건)이 됐다. 손수득 KOTRA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 현지법인·제조공장 설립 및 전략적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우회할 수 있는 적극적 투자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중국은 ‘사드 갈등’이 봉합되면서 전년보다 우호적인 통상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6.5% 수준의 중속 성장 지속, 환경규제 확대 등으로 중간재 수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정광영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내수시장 확대로 파생되는 전자상거래 시장, 실버 시장, 환경 시장에 주목하는 동시에 통관, 인증, 환경 단속 등에 대비해 철저한 경영 리스크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남방정책의 핵심지역인 아세안과 인도는 중산층 확대, 도시화 진전으로 각각 5.2%, 7.4%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KOTRA 관계자는 “한·아세안 FTA의 경우 활용률이 낮은 편이라 우리 기업은 앞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FTA 네트워크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G2는 물론 포스트 G2지역 대부분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어 완제품 수출이나 생산거점을 설립하는 메이크 인(make in)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기업과 합작·기술제휴를 확대하는 메이크 위드(make with) 전략을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