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2016년 4월 내놓은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 ‘삼성 한국형 TDF’ 설정액이 3000억원을 돌파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한국형 TDF’가 지난 5일 기준으로 설정액이 3043억원으로 불었다고 8일 발표했다. 출시 1년8개월 만이다. 국내 TDF 펀드 전체 설정액(6982억원) 중 43.5%가 삼성자산운용 펀드에 몰렸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연령대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연금펀드다. 가입자가 포트폴리오를 직접 짜야 하는 다른 연금상품과 달리 은퇴 시점을 정해 주면, 자산배분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비중을 조정한다.

청년기엔 성장주와 고수익 채권 등에 분산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배당주와 국·공채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삼성 한국형 TDF는 출시 1년 만인 작년 4월 설정액 1000억원을 넘어섰고, 같은 해 9월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45년에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이 가입하는 ‘삼성 한국형 TDF 2045’에 가장 많은 자금(671억원)이 몰렸다.

“양호한 수익률이 빠르게 자금을 모은 원동력”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삼성 한국형 TDF 2045’는 지난 5일 기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17.06%, 설정 후 수익률은 20.59%다.

김정훈 삼성운용 연금사업본부장은 “삼성 한국형 TDF는 퇴직연령, 기대수명, 취업연령 등 한국의 인구 통계 특성에 맞춰 자산배분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며 “초장기 투자상품인 연금펀드가 오랜 기간 높은 수익을 내려면 TDF 같은 자산배분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