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기사' 서지혜 김현준 박성훈
'흑기사' 서지혜 김현준 박성훈
김래원과 신세경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케미로 '흑기사' (극본 김인영, 연출 한상우)는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래원 특유의 담백함과 따뜻함이 담긴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으며, 거칠 것 없는 성격의 소유자인 주인공 정해라를 찰떡같이 연기하는 신세경에 시청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두 배우 못지않게 매회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들이 있다. 애틋한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미움을 살 수 있는 악역이지만, 악역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샤론' 역의 서지혜, '최지훈' 역의 김현준, '박곤' 역의 박성훈이 그 주인공이다.

◆ 사랑밖에 모르는 애잔한 악녀, 서지혜

서지혜는 불로불사의 벌을 받고 있는 샤론 양장점의 주인 샤론 역을 맡아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극 중 싸늘한 눈빛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문수호(김래원 분)를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보여지는 엉뚱함과 순애보적인 면모, 어린 아이 같은 모습으로 미워할 수 없는 악녀를 완성했다.

서지혜는 아름다운 외모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뿐 아니라 캐릭터에 완벽하게 빙의한 모습으로 드라마 몰입도까지 높이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9회에서는 샤론이 해라의 전 남자친구인 지훈(김현준 분), 친구 박곤(박성훈 분)과 얽히기 시작하여 그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격적인 연애 모드에 돌입한 수호·해라 커플에게 더욱 고된 시련이 닥쳐올 것으로 예상된다.


◆ 허술함과 멍뭉美로 여심 저격 전남친, 김현준

김현준은 검사 사칭 사기꾼으로 해라의 10개월 남자친구였던 최지훈 역할을 맡아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호감으로 다가오기 어려운 전 남자친구 캐릭터를 코믹함으로, 사기꾼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허술함으로 무장하여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불어넣었다.

김현준은 극 초반 해라에게 잔인한 말로 이별을 고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드라마 속 호탕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이를 귀엽게 보는 시청자들이 생겼을 뿐 아니라 매번 해라에게 시원하게 뻥뻥 차이는 모습으로 안쓰러워하는 시청자들도 생겨났다.

지난 4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지훈이 해라와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연이 밝혀지기도 했다. 지훈은 곤경에 처한 아주머니를 도와주다 검사로 오해받았고 우연한 계기로 해라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지훈은 검사 남친을 만나 자신감을 얻은 해라의 모습을 보며 떠날 수 없어 그녀를 속였던 것. 하지만 이미 떠난 해라의 마음을 돌릴 방법이 없어 보여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 속을 알 수 없는 서늘한 매력의 짝사랑남, 박성훈

박성훈은 해라의 친구이자 영미(신소율 분)의 약혼자 박곤 역을 맡아 여운을 남기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박곤이라는 캐릭터는 아버지로 인해 화가의 꿈을 접었고, 아버지로 인해 해라에 대한 마음까지 숨겨야 했던 인물이다. 박성훈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눈빛만으로도 아버지로부터 억압된 감정, 감성적이고 예민한 캐릭터의 성격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지난 화에서는 아버지에게 해라에 대한 마음을 서슴없이 밝히는가 하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와 대립각을 세우며 서늘한 연기까지 선보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훈을 접점으로 샤론과 인연을 맺게 된 박곤이 문수호라는 대상을 두고 서로의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어떤 식으로 협업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처럼 세 배우는 각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매 회 강렬한 인상을 남길 뿐 아니라 미워할 수 없는 악역 캐릭터를 완성하여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아가 더 이상 악역이 되지 말아달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 어린 경고를 날리는 네티즌들이 생기기도 했다고. 이에 안방극장을 사로 잡은 세 배우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에 맞서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다룬 작품으로,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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