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일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그 동안 KOSPI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해 온 실적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말 이후 KOSPI 4분기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인해 KOSPI 상승동력이었던 실적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험적으로 4분기 실적전망이 10% 이상(5년 평균) 하향조정 된 것과 비교했을 때 이번 4분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폭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말 일회성 요인으로 4분기 실적이 낮아진 기대치를 하회하더라도 분기와 연간 이익개선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KOSPI 이익 전망이 오히려 상향됐다는 점도 실적에 대한 신뢰회복 가능성을 높인다"며 "작년 9월말 대비 ‘1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3% 넘게 상향되며 210조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4분기 실적 불안심리를 높였던 반도체 업종의 ‘18년 이익 상향 기여도가 100%에 달한다는 점에서 실적 불안이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4분기 실적발표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9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 11월말 16조3000억원에서 지난 3일 15조9000억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KOSPI 4분기 영업이익 전망 하향금액의 약 39%에 해당한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KOSPI ‘18년 실적전망 상향을 이끌었다"며 "삼성전자 4분기 실적 확인 이후 실적 불확실성 우려가 빠르게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