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펀경영' 주도
게임 벌금 모아 이웃돕기
권 부회장은 각 부서 팀장 등 임원급 이하 직원들과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3·6·9 게임을 한다. 경직된 회의 분위기를 풀고, 직원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유도하기 위한 ‘아이스브레이킹(icebreaking)’ 시간이다.
3·6·9 게임 중 세 번째 걸린 사람이 1만원의 벌금을 내고, 작년 한 해 총 100만원의 벌금이 모였다. 여기에 1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기 위해 시행한 방구석 아티스트 전시회 수익금 120만원,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우편청구서를 이메일 및 모바일로 바꿔 절감한 1000만원을 더해 총 1220만원의 사회공헌 지원금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장애인재활협회의 추천을 받아 성악가를 지망하는 시각장애 학생에게 색소폰을 선물하는 등 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 4명에게 필요한 물품을 전달했다. 또 갓 돌을 넘긴 아기의 심장병 치료비도 지원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2015년 12월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사내 조직문화 개선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사내 호칭을 직급 상관없이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식으로 통일했고, 월·수·금요일 회식도 금지하는 조직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3·6·9 게임으로 회의 문화도 바꾸고 청소년들의 꿈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임직원 일일 봉사 프로그램 ‘1담당 1나눔’의 누적 활동시간이 지난 2년간(2016~2017년) 3618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