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고무부품 생산업체인 동아타이어디티알오토모티브가 가치주 펀드매니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동아타이어가 인적분할해 지난해 11월 두 회사로 분할 재상장한 뒤 주가가 떨어지자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타이어·디티알오토모티브, 가치주 펀드 운용사들 '러브콜'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동아타이어 지분 2.06%를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10.24%로 높였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디티알오토모티브 지분 1.68%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이 14.36%까지 높아졌다고 같은 날 공시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동아타이어 지분도 9.27%를 갖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과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는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장기 보유하는 가치주 펀드매니저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 사장은 ‘한국밸류 10년투자’, 최 상무는 ‘KB 밸류포커스’를 각각 회사의 대표 펀드로 키워냈다.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동아타이어를 주목했다. 이 사장은 동아타이어를 11년째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한국밸류 10년투자’ 펀드가 투자한 종목 가운데 가장 오래 보유하고 있다. 최 상무 역시 ‘KB 밸류포커스’가 출시된 2009년부터 동아타이어를 들고 있다.

동아타이어는 분할 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이 0.7배 수준으로 크게 저평가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회사 자산만 팔아도 증시에서 평가받는 금액 이상의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8867억원에 달해 분할 전 시가총액(약 5790억원)보다 많다.

분할 전 동아타이어에서 고무 사업부문을 받은 신설회사를 동아타이어로, 나머지 사업부문을 갖는 존속회사는 디티알오토모티브로 이름붙이고 지난해 11월29일 재상장했다. 재상장 이후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종가 기준으로 동아타이어는 재상장일 주가보다 10.8%, 디티알오토모티브는 13.4% 하락했다.

나수지/김진성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