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작년 11월 韓증시에 사상최대 투자…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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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조원 순매수해 美 제치고 1위…송영무 국방장관 UAE 방문 시기와 겹쳐
UAE, 이명박정부서 투자 대폭 늘리고 박근혜정부선 감축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한국 증시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에 갑자기 매력을 느껴서일 수도 있지만 당시 투자 규모가 그동안 보인 것과 워낙 차이가 나는 데다 다른 중동 자금은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11월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중동 지역 파병부대 격려차 UAE 등을 방문했던 시기이고 그 다음 달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다녀온 터라 이와 연관성은 없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UAE는 과거 이명박정부에서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가 박근혜정부에서는 줄이는 등 정권마다 다른 투자 행태를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UAE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9조4천62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는 전월 말보다 7.8%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 UAE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67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한국 주식에 투자한 국가 중 순매수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증시 최대 투자 국가인 미국의 순매수 규모(8천560억원)도 앞지른 것이다.
UAE는 코스닥시장에서도 210억원을 순매수했다.
당시 UAE의 투자 규모는 그동안 보여온 행태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UAE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웠고 그 규모도 1천억원 안팎에 그쳤다.
그런데 11월 '사자'로 돌아서더니 갑자기 1조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섰다.
단순히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게 이유일 수 있지만 당시는 코스피가 조정을 받고 정체를 겪던 시기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다른 자금은 대규모로 국내에 유입되진 않았다.
중동 국가 가운데 한국의 상장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작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61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코스닥시장에서도 매수와 매도 규모가 210억원으로 같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1∼3일 송 장관에 이은 12월 9∼12일 임 실장의 UAE 방문과의 연관성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국가별로 주식을 사고파는 이유를 알 수는 없다"며 "아랍에미리트가 당시 국내 주식을 많이 사들인 정확한 이유도 알 순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 방문에 이어 한 달 만에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자 이후 ▲ 탈원전정책에 대한 불만 무마설 ▲ 파병축소 불만 무마설 ▲ 리베이트 마찰설 ▲ 한국업체 공사대금 체불설 등 의혹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임 실장이 출국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최 회장 면담과 UAE 방문을 연결짓는 의혹까지 추가됐다.
전날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지난 정부가 UAE 측과 체결한 비밀 양해각서(MOU)와 임 실장의 방문이 관련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정부가 UAE와 비밀 MOU를 체결하고 원전 수출 대가로 파병, 병참 물자 지원, 방산기술 협력 등을 약속했는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UAE 측이 불만에 제기했다는 것이다.
과거 UAE는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한국 증시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가 박근혜정부 때는 축소한 데 이어 오히려 자금을 빼갔다. 이명박정부 첫해인 2008년 말 2조8천637억원에 머물던 UAE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2009년 말 5조4천455억원, 2010년 말 6조8천357억원, 2011년 말 6조8천370억원에 이어 정권 말인 2012년 말 8조2천4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박근혜정부 집권 첫해인 2013년 말 UAE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8조2천420억원으로 1년새 겨우 2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어 2014년 말 8조9천620억원으로 다소 증가하는가 싶더니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서 2015년 말 8조2천540억원으로 줄었고 2016년 말엔 6조9천31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조금씩 회복해 대통령선거가 있던 5월 말(8조4천810억원)에는 8조원선을 회복했고 이후 증감을 보이다가 11월 말 9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합뉴스
UAE, 이명박정부서 투자 대폭 늘리고 박근혜정부선 감축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해 11월 갑자기 한국 증시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에 갑자기 매력을 느껴서일 수도 있지만 당시 투자 규모가 그동안 보인 것과 워낙 차이가 나는 데다 다른 중동 자금은 별다른 특이점이 없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11월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중동 지역 파병부대 격려차 UAE 등을 방문했던 시기이고 그 다음 달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다녀온 터라 이와 연관성은 없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UAE는 과거 이명박정부에서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가 박근혜정부에서는 줄이는 등 정권마다 다른 투자 행태를 보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UAE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9조4천62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는 전월 말보다 7.8%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 UAE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67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한국 주식에 투자한 국가 중 순매수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증시 최대 투자 국가인 미국의 순매수 규모(8천560억원)도 앞지른 것이다.
UAE는 코스닥시장에서도 210억원을 순매수했다.
당시 UAE의 투자 규모는 그동안 보여온 행태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UAE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주식을 계속 팔아치웠고 그 규모도 1천억원 안팎에 그쳤다.
그런데 11월 '사자'로 돌아서더니 갑자기 1조원 가까이 순매수에 나섰다.
단순히 한국 증시가 매력적인 게 이유일 수 있지만 당시는 코스피가 조정을 받고 정체를 겪던 시기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다른 자금은 대규모로 국내에 유입되진 않았다.
중동 국가 가운데 한국의 상장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작년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610억원을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코스닥시장에서도 매수와 매도 규모가 210억원으로 같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1∼3일 송 장관에 이은 12월 9∼12일 임 실장의 UAE 방문과의 연관성으로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린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국가별로 주식을 사고파는 이유를 알 수는 없다"며 "아랍에미리트가 당시 국내 주식을 많이 사들인 정확한 이유도 알 순 없다"고 말했다.
송 장관 방문에 이어 한 달 만에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면담하자 이후 ▲ 탈원전정책에 대한 불만 무마설 ▲ 파병축소 불만 무마설 ▲ 리베이트 마찰설 ▲ 한국업체 공사대금 체불설 등 의혹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임 실장이 출국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최 회장 면담과 UAE 방문을 연결짓는 의혹까지 추가됐다.
전날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지난 정부가 UAE 측과 체결한 비밀 양해각서(MOU)와 임 실장의 방문이 관련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정부가 UAE와 비밀 MOU를 체결하고 원전 수출 대가로 파병, 병참 물자 지원, 방산기술 협력 등을 약속했는데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UAE 측이 불만에 제기했다는 것이다.
과거 UAE는 이명박정부 시절에는 한국 증시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가 박근혜정부 때는 축소한 데 이어 오히려 자금을 빼갔다. 이명박정부 첫해인 2008년 말 2조8천637억원에 머물던 UAE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 규모는 2009년 말 5조4천455억원, 2010년 말 6조8천357억원, 2011년 말 6조8천370억원에 이어 정권 말인 2012년 말 8조2천4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박근혜정부 집권 첫해인 2013년 말 UAE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8조2천420억원으로 1년새 겨우 2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어 2014년 말 8조9천620억원으로 다소 증가하는가 싶더니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서 2015년 말 8조2천540억원으로 줄었고 2016년 말엔 6조9천31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올해 들어 조금씩 회복해 대통령선거가 있던 5월 말(8조4천810억원)에는 8조원선을 회복했고 이후 증감을 보이다가 11월 말 9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