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부회장, 현대로보틱스 주식 사들여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로 지난 2일 자리를 옮긴 권오갑 부회장(사진)이 회사를 옮기기 직전과 직후 현대로보틱스 주식을 사들였다. ‘책임경영 차원’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로보틱스는 권 부회장이 현대로보틱스 주식 6997주를 매입했다고 3일 공시했다. 약 28억원어치다. 권 부회장이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물러나기 전날인 작년 12월28일과 현대로보틱스 부회장으로 취임한 2일 두 차례에 걸쳐 매수했다.

권 부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지냈다. 2014년 9월엔 현대중공업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가 대표가 된 2014년 현대중공업은 연간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2015년엔 영업손실이 1조5401억원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권 부회장은 2014년 9월부터 현대중공업을 떠날 때까지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을 받지 않았다.

현대로보틱스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IPO) 기대 등의 요인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작년 12월26일 현대오일뱅크가 이사회를 열어 상장을 결정한 이후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로보틱스는 11.35% 상승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