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두 번째)에게 건설 중장비에 들어가는 부속장비 제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아란 기자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두 번째)에게 건설 중장비에 들어가는 부속장비 제조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조아란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은 매년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그해 중기업계 비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한다.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과 회장단은 3일 ‘신이 내린 중소기업’이라고 불리는 대모엔지니어링을 찾았다. 대기업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 등으로 업계에서 화제가 된 기업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은 벽을 부수는 크러셔, 철근을 자르는 셰어, 암반을 뚫는 브레이커 등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사업 분야가 전통 제조업이지만 성과급을 포함한 초봉이 4000만원이고 매년 6%의 임금을 인상해 준다. 동종 업계 평균 초임이 2000만원 중반대인 점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이 회사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자기계발하는 임직원들에게는 연간 최대 200만원의 학원비를 제공한다.

고용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매년 10명 이상의 신규 직원을 채용해왔다. 지난해에는 19명의 청년을 합쳐 31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계에 찬바람이 거셌지만 우리 회사는 오히려 전년보다 사정이 좋아져 채용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며 “올해도 사정이 허락하고 좋은 인력이 입사를 원한다면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 본사에는 총 94명이 근무한다. 모두 정규직이다.

직원들에게 이처럼 탄탄한 복지를 제공하는 밑바탕에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술력이 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지난 몇 년간 국내 최초로 자동차를 폐차시킬 때 사용하는 크러셔를 비롯해 소음이 적은 유압 브레이커, 한 번에 50t의 압력을 가하는 철근 절단기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제품들은 세계 시장에서 호평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409억원 중 70%가 세계 58개국으로의 수출에서 나왔다. 특히 현지 굴삭기 제조업체 타타히타치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인도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30%로 1위다. 이 회장은 “내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해외 새 시장을 계속 개척한 게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것도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2006년에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대모엔지니어링은 당시 영업이익 중 약 1억원을 임직원 72명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줬다. 이 회장은 “성과급을 받으니 직원들 눈빛부터 달라졌다”며 “2007년에는 매출이 전년의 약 1.5배인 340억원대로 뛰었다”고 말했다.

이날 박 회장은 “사람과 함께 세계로 성장하는 이런 중소기업이 우리나라에 2만 개만 있다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영환경이 혹독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데다 대기업·중소기업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뚜렷한 만큼 많은 기업인이 도전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흥=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