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SK에너지 경력… 중동서 프로젝트 슈퍼바이저로 거듭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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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요씨, 오만 등서 '인생 이모작'
“활동 무대를 해외로 삼고 기본기를 다진다면 은퇴 후에도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건조 경험을 살려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장우요 씨(61·사진)는 “SK에너지에서 기술직 부장으로 퇴사한 뒤에도 중동 현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2015년 회사를 그만둔 뒤에도 해외에서 석유화학 프로젝트 총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5~2016년엔 아랍에미리트(UAE) 신규 프로젝트 슈퍼바이저(감독)로 활동했다. 2016~2017년에는 오만 정유설비 프로젝트에서 슈퍼바이저보다 위 단계인 슈퍼인텐던트(총감독) 역할을 맡았다.
장씨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만 프로젝트에서는 다섯 개 중 두 개 공정의 총감독을 맡아 사고 없이 시운전까지 마무리했다”며 “SK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씨는 SK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근무하던 시절 위기관리 능력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공정 지연에 따른 원가경쟁력 하락으로 아로마틱 생산공장의 절반이 가동을 멈춰 팀원들과 머리를 싸매고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언제라도 해고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오히려 실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은 오만 프로젝트에서 그의 몸값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응축수가 빠져나가지 못해 시설 가동이 중단된 일이 발생했지만 한 달 동안 조사를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현지 업체가 국내업체 측에 책임을 물으려 할 때 그가 나서 공정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장씨는 “한국의 시공 능력은 우수하지만 공정 운영 능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외국 기업이 많다”며 “공정 운영은 물론 정기 보수 역량을 갖춘 기술자를 많이 육성해야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전을 펼 때도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건설 업체의 뛰어난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운전 능력과 정기보수 능력을 강조해 국제 입찰에 참여한다면 국제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역량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중동지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건조 경험을 살려 ‘인생 이모작’에 성공한 장우요 씨(61·사진)는 “SK에너지에서 기술직 부장으로 퇴사한 뒤에도 중동 현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2015년 회사를 그만둔 뒤에도 해외에서 석유화학 프로젝트 총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5~2016년엔 아랍에미리트(UAE) 신규 프로젝트 슈퍼바이저(감독)로 활동했다. 2016~2017년에는 오만 정유설비 프로젝트에서 슈퍼바이저보다 위 단계인 슈퍼인텐던트(총감독) 역할을 맡았다.
장씨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만 프로젝트에서는 다섯 개 중 두 개 공정의 총감독을 맡아 사고 없이 시운전까지 마무리했다”며 “SK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장씨는 SK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근무하던 시절 위기관리 능력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공정 지연에 따른 원가경쟁력 하락으로 아로마틱 생산공장의 절반이 가동을 멈춰 팀원들과 머리를 싸매고 문제를 해결했다. 그는 “언제라도 해고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오히려 실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은 오만 프로젝트에서 그의 몸값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응축수가 빠져나가지 못해 시설 가동이 중단된 일이 발생했지만 한 달 동안 조사를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현지 업체가 국내업체 측에 책임을 물으려 할 때 그가 나서 공정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장씨는 “한국의 시공 능력은 우수하지만 공정 운영 능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외국 기업이 많다”며 “공정 운영은 물론 정기 보수 역량을 갖춘 기술자를 많이 육성해야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전을 펼 때도 상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건설 업체의 뛰어난 시공 능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운전 능력과 정기보수 능력을 강조해 국제 입찰에 참여한다면 국제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역량을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