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반자살 추정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구 동반자살 추정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지 일주일째지만 사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망한 4명이 모두 같은 수액과 주사를 맞았고, 3명에게서는 동일한 균이 검출되면서 '감염' 또는 '의료과실'에 무게가 실리지만 이 역시 단언할 수는 없다. 다양한 추측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사인을 확언할 수 없다고 했다.

◆세균감염·의료과실에 무게…'동시다발' 설명엔 한계

사상 초유의 사태에 병원은 물론 보건당국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까지 총동원돼 아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찾아 나섰다.

사건 발생 사흘째인 지난 18일 사망 신생아의 부검과 질병관리본부의 혈액배양검사 결과 발표, 19일 경찰의 병원 압수수색 등이 이어졌으나 아직 사인이나 사건 당시 상황을 명확히 규명할 만한 내용이 보고된 바는 없다.

질병관리본부의 혈액검사에서 사망한 환아 3명에게서 유전적으로도 완전히 동일한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검출되고, 환아 4명 모두 동일한 영양수액 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인은 '세균감염' 또는 '의료과실'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하지만 사망한 환아 4명 중 3명에게서만 균이 검출되고, 사망한 환아와 동일한 영양수액과 주사제를 맞은 아이 중 생존한 경우도 있어 무턱대고 사인을 좁히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문제가 된 수액을 15일에 맞았을 때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16일에서야 이상징후가 나타났다는 것도 해소해야 할 의문이다.

세균감염만으로 '동시다발' 사망을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오염된 수액, 주삿바늘, 의료진의 손을 통한 감염 등으로 인한 패혈증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어떤 것도 확실치는 않다고 본다.

박준동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사망한 것도, 시트로박터 프룬디로 패혈증에 이르렀다는 것도 흔히 보고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알려진 정보만으로는 사인을 추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병원으로 전원된 신생아 12명의 경우 특별한 감염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역학조사·사인분석 길어질 듯…최장 1개월 소요 전망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18일 부검에서 육안 관찰소견만으로 숨진 신생아의 사망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힘에 따라 최종 사인분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망자에서 공통적으로 소·대장의 가스팽창이 보였으나 정확한 원인 진단은 의무기록 분석, 의료진 진술, 수액 및 주사기세트 정밀 감정, 조직 검사, 미생물 검사 등을 모두 거친 후에나 나온다.

역학조사에 나선 질병관리본부는 국과수에서 보낸 소·대장 내용물, 흉강체액 등 여러 부검 검체 분석을 통해 세균과 바이러스 등에 대한 감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와 환아 대상 조제 약품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와 국과수의 검체 정밀 분석, 경찰의 의무기록 분석 및 관계자 조사가 완료되려면 1개월가량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국민에게 충격을 가져다준 사건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