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안 표결 때문…중동 상황과는 무관" 강조
반미시위 격화 속 펜스 부통령, 중동 방문 내년 1월로 연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중동 방문을 내년 1월 중순으로 연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부통령실은 펜스 부통령이 감세법안 통과 절차가 끝날 때까지 워싱턴에 있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언론 담당 비서관인 알리사 파라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업적일 뿐만 아니라 근면한 수십만 미국인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라며 "부통령은 감세법안이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상원은 공화당 52석,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48석 구도여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감세법안이 과반 찬성을 얻기가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게다가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마저 퇴원 후 애리조나 자택에서 가료하기로 해 19일 또는 20일로 예정된 상원 표결에 불참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표결에 있어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기는 하나 도박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귀띔했다.

상원의장을 겸임하는 부통령은 평소 의결권이 없지만 상원 표결에서 찬반 동수가 나오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펜스 부통령의 중동 방문 연기 결정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이후 중동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정부 관리들은 이번 연기 결정이 중동 내 시위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이슬람권에선 반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해 중동 지도자들은 중동을 방문하는 펜스 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