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in 베트남 2017’ 참석자들이 세션 발표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글로벌 인재포럼 in 베트남 2017’ 참석자들이 세션 발표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베트남에서 처음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에 각계각층의 관심이 쏟아졌다. 14일 개막식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온 300여 명의 참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양국의 교육부·대학·기업인이 대거 참가했다. 베트남 최대 경제지인 베트남이코노믹리뷰를 포함해 6~7곳의 현지 언론사가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남궁문 한국원격대학협의회 회장은 “베트남에서 이렇게 성대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데 놀랐다”며 “한국원격대학협의회는 매년 베트남에서 열리는 인재포럼에 사절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교육훈련부 장·차관이 모두 참석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베트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장관과 차관이 같은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베트남 정부에서 인재포럼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포럼 하루 전에 열린 환영 리셉션 축사와 개막식 축사를 소화하며 행사에 힘을 실어줬다. 리셉션에서는 만찬 탁자를 돌며 건배 제의를 통해 참가자들을 독려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포럼 내용이 알찼다는 평가도 줄을 이었다. 김성철 서울대 연구처장 등 국내 발표자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발표를 시작하자 베트남 대학과 정부 관계자들이 모두 경청하며 연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국가대, 하노이공과대, 베트남 외상대, FPT대 등 11개 대학에서 총장을 파견해 한국 교육의 성공담을 경청했다.

베트남 대학생들도 대거 참석해 포럼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하노이대에 재학 중인 마이탄퉁 씨는 “한국 대학 교육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베트남이 가야 할 길이 어딘지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포럼 참가자뿐만 아니라 준비 요원들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일했던 전문 인력들이 모두 파견돼 매끄러운 포럼 진행을 이끌었다. 진행 요원 중 일부는 호찌민에서 비행기 삯을 직접 내고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