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설의 뉴스 브리핑] 한전, 중국 제치고 영국 21조 원전 프로젝트 수주
◆ 한전, 영국 21조 원전 프로젝트 수주 성공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영국으로부터 21조짜리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전에서 중국을 뿌리치고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것인데요.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는 21조원 규모로 차세대 원자로 3기를 건설하는 내용입니다.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를 최종 확정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원전 수출에 성공한 셈이죠.

한전이 따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빨리 싸고 안전하게 지을 수 있다는 삼박자 모두를 갖췄다는 건데요. 영국 정부가 도시바 측에 여러번 한국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었죠. 뛰어난 원전 기술력 때문입니다. 한국 원전의 건설 단가는 kw당 1556달러로 중국 1763달러, 일본 3009달러 프랑스 3869달러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공사기간도 한국은 평균 56개월로 중국 68개월 프랑스 126개월 비해 훨씬 짧습니다. 고장 정지율도 한국 원전은 1.1%로 가장 낮습니다.
게티 이미지 뱅크
게티 이미지 뱅크
최근에 탈원전을 선언했던 국가들도 원전을 다시 사용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하네요.

대안부재 때문인데요. 전기요금 폭탄을 맞으니 다른 대안이 없어 그렇죠. 일본이 대표적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2030년까지 원전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주장했지만 3년간 전기요금이 가정용은 25%, 산업용은 38%나 올랐습니다. 2015년부터 원전 5기 재가동한다고 합니다. 2030년까지 모두 44기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프랑스도 2025년까지 원전 비중을 75%에서 50%로 줄이로 했는데요. 지난달 달성이 어려울 것 같다고 프랑스 정부가 밝혔습니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 원전사고 이후 31년간 신규 원전 건설 중단했다가 2010년 신규 원전 건설 허가를 재개했습니다. 1980년 세계 최초로 탈원전을 선언했던 스웨덴도 지난해 최대 10기까지 원전을 운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게티 이미지 뱅크
게티 이미지 뱅크
◆ 연말 휴대전화 황금번호 쏟아진다

연말에 이른바 7777같은 휴대전화 황금번호가 쏟아지는데 이 번호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ㄲ요.

개인을 상징하는 여러 숫자 중 휴대전화 번호와 차량 번호가 그 사람의 정체성이나 신분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특히 보험이나 자동차 영업직일 경우 내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가 7777이나 8888, 1004면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죠. 이처럼 남들이 기억하기 쉬운 이른바 ‘골드번호’로 바꾸려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연 2회씩 마련하는 추첨 행사를 활용하면 됩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골드번호를 각각 5000개씩 걸고 추첨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 중입니다. KT는 이달 20일까지, LG유플러스는 17일까지 응모 마감을 하며 당첨자 발표는 21일(LG유플러스)과 27일(KT)입니다. 번호 변경을 원하는 소비자는 각 이동통신사의 전국 대리점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응모할 수 있는데요. 단, 골드번호를 이미 쓰고 있거나 최근 1년 이내에 추첨 행사에서 당첨된 이력이 있다면 응모할 수 없습니다. 골드번호는 한 사람 당 1개의 번호만 신청해 응모 가능합니다.

신청과정은 왜 이렇게 됐을까요.

예전 포털 게시판엔 “이 번호가 100만원이라는데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번호냐” “내가 가진 골드번호를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겠느냐” 등의 문의 글이 빗발쳤습니다. 번호에 따라 수백만원에서 최대 억대 가격에 거래될 정도였죠. 정부는 공정한 분배를 위해 2006년 처음으로 이동통신사 추첨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7월엔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 ‘누구든 유한한 국가 자원인 전기통신번호를 매매해선 안 된다’는 조항을 신설하고 위반 시 골드번호를 개인 간 거래할 경우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내리고 있죠. 그러면서 이동통신사별 추첨 행사를 통해서만 골드번호를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골드번호 경쟁률은 얼마나 될까요.

SK텔레콤이 10월 추첨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경쟁률은 5321대 1이었습니다. 자기 휴대전화 국번과 뒷자리가 동일한 번호(예 010-4321-4321)를 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몰린 거죠. 단일 국번 중엔 천사를 상징하는 ‘1004’ 신청자가 전체의 10%를 차지합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9월 추첨 행사에서 ‘0000’이 각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죠. ‘8888’도 인기입니다. 특정 번호에 특정 직업군이 대거 쏠리는 경우죠. ‘2580’을 신청한 직장인 중엔 기자가 많다고 하네요. ‘시사매거진 2580’이라는 TV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이 숫자가 제보 대상을 연상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글 정인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