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다시 좌파정권 들어서나
2018년 대선을 앞둔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사진)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좌파정권 재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룰라 전 대통령은 34~36%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극우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은 17~19%로 2위를 기록했다.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과 우파 사회민주당(PSD)의 엔히크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은 1%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룰라는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을 세운 뒤 2006년 재선에도 성공했다. 2010년 대선에서 자신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가 당선되며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지만 호세프가 지난해 탄핵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룰라 전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지면 보우소나루 의원이 21~2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전 대통령이 출마하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그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