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뿐 아니라 국제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행위로,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북한이 도발적인 군사 모험주의를 멈추지 않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때까지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추진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북한이 도발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며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무력 도발 시 즉각 응징하여 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끌어낸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철폐와 첨단군사자산의 획득과 개발 등의 합의에 기초해 우리 군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를 가속화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도발은 미리 예고됐고, 사전에 우리 정부에 의해 파악돼 대비 태세도 준비해 뒀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되 긴장이 격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발현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미사일 도발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미칠 영향도 면밀히 검토해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서는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시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3시17분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분 뒤인 3시 19분에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했다.
정 실장은 오전 3시24분에 2차로 보고했고 문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자마자 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회의는 오전 6시55분에 종료됐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북한 미사일 발사를 감지한 이후 "오늘 오전 3시17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발사했다"며 "고도 약 4500㎞,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라고 확인했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비행거리는 지난 9월15일 마지막 발사한 '화성-12형'보다 짧았다. 지난 9월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 고도 770여㎞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당시 일본 상공을 통과한 뒤 북태평양 해상으로 약 3700여㎞를 날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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