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0대 생명보험사(공시의무가 없는 신한생명과 농협생명 제외) 중 지난 3분기까지 직원들에게 가장 적은 급여를 지급한 곳은 흥국생명으로 평균 3700만원이었다.
상대적으로 연말 성과급 규모가 커 4분기 급여 비중이 높은 타사와 비교하면 실제 격차는 이보다 더 클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연봉이 4500만원으로 1위 삼성생명(8800만원)의 51.1% 수준에 불과했다.
3분기까지 가장 많은 급여를 지급한 곳은 평균 7100만원의 교보생명이었다. 교보는 지난해에는 평균 8100만원을 지급해 삼성생명(8800만원), 한화생명(8700만원)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은 남직원과 여직원의 연봉 지급 격차도 경쟁사들 대비 두드러졌다. 다른 생보사들의 여직원 급여가 남직원의 62% 수준이었던 반면 흥국생명은 51%에 머물렀다.
특히 여직원의 경우 3분기까지의 평균 급여가 2500만원에 불과했다. 흥국생명을 제외하면 여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낮았던 KDB생명보험(3600만원)보다도 1000만원 이상 적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여직원 중에는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사무직군 직원이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라며 "전체 직원 수가 적어 저연봉자의 급여가 반영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ING생명은 여직원 평균 급여가 남직원의 74% 수준으로, 10대 생보사 중 가장 차이가 적었다. 3분기까지 여직원 평균 급여가 5000만원이 넘는 곳은 ING생명(5800만원)과 교보생명(5100만원) 뿐이었다.
한편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가장 많은 급여를 받고 있었다. 3분기까지 받은 보수 총액만 10억8700만원, 현재 받고 있는 기본급(월급)만 7500만원이다.
4분기 성과급을 배제하더라도 연말에는 연봉이 13억12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