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직군 인상률은 합의안보다 높이기로

금융 노사가 올해 임금을 2.6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9일 '제3차 산별교섭회의'를 열고 올해 임금인상률을 총액임금 기준 2.65%로 정하고 기관별 상황에 맞게 별도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직원 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저임금 직군의 임금인상률은 기관별 상황에 따라 기준인상률 이상으로 하기로 했다.

금융산업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별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임금체계 개선과 산별교섭 효율화, 과당경쟁 방지,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고용안정 방안 등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도 금융 노사가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금융 산별 노사는 중앙노사위원회를 열고 불필요한 과당경쟁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으며,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근로자와 금융소비자의 상생과 보호를 위한 방안으로 '감정노동 근로자 보호를 위한 포스터' 부착과 '문제행동 소비자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기로 했다.

임산부 직원에 대한 노동강도 완화 방안과 직장 내 성희롱 예방 및 사후조치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산별 단체협상에서 보완하고, 사이버상에서의 성희롱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개인의 정보 보호를 위해 법령에 근거나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원의 서면 동의와 법적인 절차 없이 직원의 정보를 열람·검열, 침해·도용, 누설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금융 노사는 노사합의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약 700억원)과 사용자가 향후 3년간 출연하는 기금(약 300억원)을 재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공익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금융권 사용자들은 2010년부터 사용자협의회를 구성해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했으나 작년에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으로 대부분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고, 이에 따라 산별 교섭이 1년 넘게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산별교섭을 복원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 1일 복원 후 첫 산별 중앙교섭을 열고 교섭을 진행했다.
금융노사 올해 임금 2.65% 인상 합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