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하락하며 1080원대를 이탈해 마감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내린 1076.8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075.5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가 강세를 나타낸다는 의미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소식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날 새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쪽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에만 총 16번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으며,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이후 75일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세제개편안 통과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쓰는 등 투자심리가 불붙은 점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달 말까지만해도 1120원대에서 거래됐던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만에 40원 넘게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호황을 맞은데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약화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의 초강세를 이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