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3대 항목 중 ‘G’에 해당하는 기업 지배구조가 내년부터 ESG 경영의 핵심으로 부상한다.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자산 규모와 관계없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등 지배구조 관련 공시가 강화돼서다. 여기에 1·2차 상법 개정안과 후속 조치도 본격 시행된다. 환경(E)과 사회(S) 분야에 집중해온 국내 기업이 ESG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 의무 대폭 확대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내년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자산 총액 5000억원 이상인 541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만 적용해온 공시 의무를 전체 842곳으로 확대한 것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기업 거버넌스 투명성, 주주와의 소통 등과 관련한 지배구조 핵심 원칙을 기업이 지키는지 주주에게 공개하는 보고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공시 의무가 있는 기업의 80% 이상은 내부 감사 접근 절차, 내부 감사 기구에 회계·재무 전문가가 있는지, 전자투표 실시 등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반면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최고경영자(CEO) 승계 정책 마련 및 운영, 독립적 내부 감사 부서 설치 등을 지킨 기업은 50%를 밑돌았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대기업 준수율은 60% 이상인 반면 상당수 중견기업은 여러 항목에서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 처음 보고서를 공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를 재점검하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임원 보수·보상 관련 공시 의무도 강화된다. 내년부터 상장사 반기보고서엔 임원 보수와 최근 3년간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 등을 나란히 기재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반도체 관련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의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18일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론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한 13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최대 D램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일반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가 전망돼 내년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이 기대된다”고 했다.비에이치아이,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원익홀딩스, 삼성중공업 등도 투자 고수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한국투자증권 계좌를 이용하는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은 같은 기간 SK스퀘어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주에만 SK스퀘어 주식을 144억6000만원어치 사들였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지분 약 20%를 보유한 대주주로, SK하이닉스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현대차, 에코프로가 뒤를 이었다.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차 수급을 흔들며 변동성 장세를 보였지만 4000선을 회복했다. 증권가는 이번주(12월22~26일)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활성화 등 정부의 굵직한 정책에 비춰 증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매력도가 확대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20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최저 3850, 최고 4200선을 제시했다.지난주 AI 투자 논란 속 오라클을 중심으로 AI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주중 한때 4000선을 밑돌았지만, 직전 거래일인 19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실적 등 영향을 받아 4000선을 탈환했다. 지난 한 주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5964억원, 37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3조1166억원 순매도했다.증권가는 긍정적 요인들에 더 주목했다. 정책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방안'을 내놨다.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고변동성 성격을 띠었던 코스닥 시장을 기관 자금이 동반하는 성장형 자본시장으로 바꾸겠단 구상이다. 연기금 평가 기준을 개선해 기관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마련하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등에 세제 혜택을 추진하는 내용이 골자다. 시장 일각에서 '천스닥'(코스닥지수 1000)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같은날 정부는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1차 메가프로젝트의 투자처를 공개했다.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 컴퓨팅센터, 전남 해상풍력, 울산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장, 충북 전력반도체 공장, 평택 파운드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에너지 인프라 등이다.나정환 NH투자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