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를 대표했던 복합쇼핑몰 ‘스펀지’ 자리에 49층짜리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된다. 아파트는 548가구로 이르면 내년 3월 분양한다.

부산 해운대구는 덕경종합건설과 케이앤투자개발이 스펀지 부지에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운대 우동 주상복합시설 신축공사’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덕경종합건설은 케이앤투자개발의 모회사다.

재건축되는 건물은 지하 6층, 지상 49층이다. 아파트를 비롯해 커뮤니티시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시행 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다.

올해 초 스펀지를 인수한 케이앤투자개발은 당초 건물을 허물고 최고 높이 46층의 주상복합 아파트 3개 동(610가구)을 짓겠다며 해운대구 건축위원회에 심의서를 냈다가 이번에 수정안을 제출해 통과했다.

분양가는 인근의 중동 해운대롯데캐슬스타(3.3㎡당 평균 1800만원대)와 맞은편 해운대비스타동원(평균 1500만원대)의 분양가를 감안해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11월 8664㎡ 대지에 지하 4층, 지상 8층 건물로 개장한 스펀지는 197개 상가가 성업하면서 해운대의 대표적인 쇼핑·문화 공간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적자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2007년 6월 영국계 펀드회사인 도란캐피탈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트라이시스 코리아2’에 매각됐다. 매각 대금은 1030억원이다. 트라이시스 코리아2가 매입한 뒤에도 활력을 회복하지 못한 스펀지는 2011년 5월 경매 매물로 나왔다. 세 차례 유찰됐고 2012년 4월 홍콩계 펀드인 뉴썬샤인이 691억원에 낙찰받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