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증가율 5.3%, 한 자릿수에 그쳐…민간소비 증가율은 2.7%
반도체 호황 계속…조선 수출·생산 큰 폭 하락

한국 경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3%대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27일 내놓은 '2018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내년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0%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 3.1%보다는 0.1%포인트 낮지만 2년 연속 3%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기별로는 내년 상반기는 3.0%, 하반기는 2.9%로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띠겠다고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의 이 같은 내년 전망은 기획재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상치와는 같고,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9개사 평균 2.8%보다는 높다.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산업연구원 예상치보다는 아래다.

한국 경제는 2015년과 작년 모두 2.8% 성장해 2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물렀다.

산업연구원은 "2018년 국내 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전년도의 급증 영향으로 다소 둔화하지만, 소득 및 고용 여건의 개선과 정부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민간소비는 올해 2.3%보다 0.4%포인트 늘어난 2.7%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 꽁꽁 닫혔던 국민 지갑이 조금씩 열리리라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가계 부채 같은 구조적인 문제는 있지만 상반기 평창동계올림픽,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 지원이 민간소비 증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수출 증가율은 상당히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15.6%로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내년 증가율은 5.3%(6천33억달러)로, 한 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세계경기 회복세 지속으로 수출물량 증가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하지만 수출 단가의 상승세 둔화와 2017년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수입액은 5천111억달러로 수출과 합한 무역 규모는 2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산업 중심으로 호조세가 이어지겠지만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13.7%보다 낮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50달러 후반으로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원/달러 환율의 경우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산업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산업 대부분이 수요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여전히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은 전년보다 2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 1천200억달러를 달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올해 17.0%에서 내년 19.9%로 증가, 한국 무역의 반도체 의존 심화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조선, 철강,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에서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됐다.

조선은 수주절벽 현실화로 건조량이 크게 줄어 내년 생산이 전년보다 31.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올해보다 39.8%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하면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가전, 디스플레이, 음식료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에는 수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민간소비 회복 정도가 경제성장률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 증대 및 소비심리 개선으로 의류, 가전, 음식료 등 소비재 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硏 "내년 경제성장률 3.0%… 2년연속 3%대 전망"
산업硏 "내년 경제성장률 3.0%… 2년연속 3%대 전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