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회)는 내달 8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수창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24일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민간·관료 중 어디든 적임자를 찾겠다'는 가이드라인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물이 떠오르진 않고 있다.
당초 거론됐던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은 현재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이 금감원장 출신이니만큼 규모가 더 큰 생보협회에도 그에 걸맞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행시 15기다. 양천식 전 행장과 진영욱 전 사장은 모두 행시 16기 출신이다.
이들 대신 하마평에 오르는 박창종 전 생보협회 부회장이나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 역시 장단점이 있다. 유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고위 관료 출신이라는 점수를 얻었고 박 전 부회장은 생보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유 전 부원장보는 김용덕 회장과 함께 손보협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 후보도 김용덕 회장에 비하면 무게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민간 출신의 '깜짝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장 출신을 회장으로 뽑은 손보협회에 이어 은행연합회에서도 관 출신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생보협회마저 관 출신 인사를 지명한다면 3년여만에 다시 '관피아·관치' 논란이 퍼질 수 있어서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위 국감에서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거론되는 이들은 20년 전에 장관을 하신 분이 있다"며 "이런분이 협회장에 오르면 현직에 계신 분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최근 국감에 참석해 "올드보이들이 협회장을 독식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대통령에게 직언하겠다"고 언급하며 날 선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현 이수창 회장 이후 또 한 번 민간 출신 회장의 등장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기대가 업계 내부에서 나온다.
생보협회 회추위는 오는 30일 2차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자를 압축한다. 이수창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8일까지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