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I 화면 캡처)
(사진=카카오I 화면 캡처)
첫 정식판매 9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던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28일 재판매에 돌입한다. 카카오가 재판매를 위해 1차 때보다 더 많은 물량을 준비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판매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세한 수량을 밝힐수 없다"면서도 "지난 1차 판매보다는 많은 물량의 카카오미니를 준비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7일 오전 11시 모바일 커머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1차로 카카오미니 정식판매를 진행했다. 당시 준비됐던 카카오미니 1만5000대가 정식 발매 시작과 동시에 9분 만에 다 팔려나갔다.

카카오는 28일 진행되는 2차 카카오미니 판매에서도 지난 1차 판매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가격 조건으로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차판매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구매한 고객 모두에게 카카오미니 전용 카카오프렌즈 피규어 1종(라이언·어피치 중 선택)을 제공했다.

또 음악플랫폼 멜론 정기 결제 이용자에게는 희망소비자가격에서 58% 할인된 4만9000원에 카카오미니를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멜론 신규 가입자나 정기 결제를 이용하지 않는 멜론 가입자도 카카오미니(4만9000원)와 '멜론 스트리밍 클럽' 6개월 할인쿠폰(4만원, 정가 대비 23% 할인) 패키지를 8만9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물론 완판이 됐다고 카카오미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차 판매 이후 성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카카오미니가 카카오의 AI 생태계 구현에 있어 플랫폼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음성인터페이스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다. 한 네티즌 @lee*****는 "아직 텍스트 명령어도 안되고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없어서 카카오의 명성에 크게 못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미니가 구현하는 음성 인터페이스가 시기상조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음성 인터페이스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동의어가 아니다"며 "인공지능 스피커는 집에서 음성을 쓰기 가장 자연스러운 케이스다. 인공지능 스피커의 효용을 느끼지 못한다고 음성 인터페이스가 의미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성 인터페이스라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면서도 "음성 AI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면 AI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미니는 ▲멜론 음악 데이터베이스와 카카오I(아이)의 추천형 엔진이 구현한 강력한 추천 ▲메시지 전송, 재생 중인 음악·뉴스 공유 등 카카오톡 연동 ▲실제 대화처럼 앞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고 답변하는 맥락 이해가 특징이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미니에 택시 호출, 길안내, 음식주문, 금융 등의 다양한 기능을 단계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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