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설계·시공·감리까지 철저히 감독" 국토부 이재민 임시 주거대책에는 여야 한목소리로 '칭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에 지진과 관련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토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특히 '필로티(pilotis)' 구조로 된 건물이 지진에 취약하다는 점을 부각하며 정부가 속히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로티란 1층에 벽 없이 기둥만 세우고 건물을 얹는 건축방식으로, 도시형생활주택이 도입되면서 이 구조로 된 건축물이 크게 늘었다.
보통 1층은 주차공간으로 활용된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부산만 해도 도시형생활주택 중 96%가 필로티 건물"이라며 "이 건물들은 따닥따닥 붙어있어 도미노 붕괴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함진규 의원은 포항지진 당시 기둥이 손상된 한 필로티 건물의 사진을 내보이며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었다"며 "이런 필로티 건물에 왜 허가를 내주는지 모르겠다. 만약 트럭이 와서 기둥을 박아버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 장관은 "필로티 건물이 그 자체로 지진에 취약하기보다는 설계나 시공이 제대로 안 돼 그렇다는 전문가 의견도 많다"며 "설계와 시공이 제대로 됐는지 그리고 감리까지도 제대로 해서 건물의 품질 관리에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박완수 의원은 "창원 지역도 주차공간이 협소해 특히 필로티 건물이 많다"면서도 "건축 자체를 규제하기보다는 건축할 때 규정을 강화하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한국당 소속인 정종섭 의원은 포항지진 당시 한동대학교 건물 외장재가 떨어져 나온 것과 관련해 "다행히 인근에 사람이 없어 대형사고는 없었다"면서도 "이번 지진으로 건물 외장재 문제가 드러났다. 법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항지진 때 일부 지층에서 확인된 액상화 문제를 놓고 세밀한 지질조사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액상화는 강한 지진으로 땅 아래 있던 물이 지표면 위로 올라와 지반이 순간적으로 액체처럼 변하는 현상이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부산대 손문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지진 지역 지표에 모래층이 샌드위치로 껴 있었다"면서 "포항지역부터라도 진앙에서 10~12㎞ 되는 구간에 대한 액상화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장관은 "이미 국무총리가 지시해서 지질연구원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또, 김 장관은 지진 관련 내년도 예산안이 140억 원가량 깎인 데 대해 "정부가 국토부를 포함해 지진 예산을 500억 원 이상 증액하는 안을 예결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안보고에서 국토위 위원들은 포항지진 당시 국토부가 빠르고도 적절한 대응을 했다고 나란히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토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이재민에게 즉각 임대주택 160채를 무료제공한 데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장관이 국회에 나와서 칭찬받기 쉬운 일이 아닌데 기민하게 대처를 했다"(정동영 의원), "대책이 신속했던 데 대해 높게 평가한다"(한국당 김성태 의원), "LH 임대주택을 신속 제공한 것은 정부의 지진대책을 체감하게 했다(한국당 김현아 의원)" 등 여야 가릴 것 없이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다만,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정부의 대응 방침을 보면 임시 주거 대책 말고는 작년 경주 지진 때와 대동소이하다"며 "즉,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똑같은 페이퍼 웍(paper work.서류작업)을 반복하지 말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9일 심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 대행에 대한 탄핵 여부, 탄핵 외 다른 방식의 대응을 한다면 어떤 대응이 있을까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당 원내지도부는 심야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의총에서는 22명의 의원들이 최 권한대행 탄핵 문제를 두고 찬반양론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탄핵 찬성을 주장한 의원들은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고 한다.반면 반대하는 의원들은 윤 대통령 석방 후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졌으므로, 대중과 함께하는 투쟁 방식이 더 낫다고 주장한 것으로 파악된다.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연이어 기각되고 있는 만큼, '탄핵 남발'이라는 여론 역풍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신중론이 강공론과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그동안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데 대해 날을 세우며 탄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민주당은 이날을 마 후보자 임명 시한으로 못 박고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날 "오늘이 마지막 경고"라고 했고, 김병주 최고위원은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몸조심하길 바란다"고 발언하기도 했다.강 원내대변인은 '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심야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 대행에 대한 탄핵 여부, 탄핵 외 다른 방식의 대응을 한다면 어떤 대응이 있을까를 놓고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당 원내지도부는 심야 회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의견들을 모두 수렴해 이어지는 원내 지도부 회의에서 어찌할 것인지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의총에서는 최 권한대행 탄핵 문제를 두고 찬반양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민주당이 발의한 탄핵소추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연이어 기각되고 있는 만큼, 여론 역풍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신중론이 강공론과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민주당은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데 대해 날을 세우며 탄핵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민주당은 이날을 마 후보자 임명 시한으로 못 박고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날 "오늘이 마지막 경고"라고 했고, 김병주 최고위원은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했다.민주당이 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본회의에서 가결된다면 최 권한대행의 직무는 정지되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이 19일 밤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추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최 대행 탄핵 추진 여부 결정은 당 지도부에 위임하기로 했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대행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를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지도부의) 마지막 회의를 거쳐야 결정을 알게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의총 종료 직후 지도부는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 대행 탄핵에 대한 지도부의 최종 결정은 늦은 밤이나 자정을 넘겨서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강 원내대변인은 의총에서 최 대행 찬반 의견 두루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국민적 지지도가 민주당이 높아진 상황 아니냐. 그렇다면 특별한 현상 변경보다 지금 추이에서 대중적 투쟁이 조금 더 사람들의 뜻과 함께 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아울러 "그럼에도 최 대행이 반헌법적 부작위를 3주 넘게 행하는 건 분명한 탄핵 사유라는 의견도 있었다"며 "워낙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