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3일 가온미디어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지능(AI) 셋톱박스 생산경험을 갖고 있다며 시장 확대시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손세훈 연구원은 "아마존의 알렉사(Alexa, 음성서비스)를 계기로 AI가 적용된 디바이스가 확대되면서 2017년부터 AI디바이스 시장 형성됐다"며 "기술발전에 따라 음성인식 정확도가 높아질수록 텍스트 입력이나 터치보다 빠르고 간편하기 때문에 음성인식 디바이이스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음성비서 탑재 스피커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0년 21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며 "지능형 탑재기기 시장 규모가 미국에서만 2020년 3억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는 갤럭시S8부터 AI기반 음성비서인 빅스비(Bixby)를 탑재했고, SKT는 ‘NUGU’, KT는 ‘GIGA 지니’, 네이버는 ‘웨이브’ ‘프렌즈’,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출시했다.

그는 "가온미디어는 GIGA 지니를 독점 공급 중"이라며 "이 제품으로 인해 하향 추세였던 국내 매출액이 2016년대비 올해 12%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해외 매출은 글로벌 셋톱박스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연간 약 15%씩 성장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KT의 GIGA 지니는 경쟁 제품과 달리 스피커와 셋톱박스가 합쳐진 형태로, 음성인식을 통해 TV화면 제어까지 가능하다"며 "TV화면을 통해 주식조회, 케이뱅크 연동, 콜택시, 음식주문까지 가능한 진보된 셋톱박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KT 프로모션을 통해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어섰으며 AI 기술이 향상되고 신규 서비스가 추가될수록 가입자수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AI셋톱박스는 스마트 허브역할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공급받고자 하는 사업자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현재 AI셋톱박스 생산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는 가온미디어 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 확대시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가온미디어는 국내 IPTV 사업자에 제품을 공급하며 2013년 122억원으로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5년부터 200억원대로 증가했다"며 "가온미디어는 올해부터 AI라는 신규 시장 출현으로 인해 주가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